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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보다 싸게"…킴스클럽, '가성비 와인'에 꽂혔다

  • 2025.01.14(화) 12:08

2021년 '모두의 와인' 론칭…누적 120만병 판매
산지 직거래·비수기 구매로 가격 낮춰
유로 결제국 수입 늘리며 환율 변동 방어

‘모두의 와인 플러스’ 3탄 스페인 리오하(Rioja) 와인 2종 로얄 크리안자(Royal Crianza, 레드, 750ml)와 로얄 블랑코’(Royal Blanco, 화이트, 750ml) / 사진=이랜드그룹

이랜드킴스클럽이 가성비 와인 시리즈인 '모두의 와인' 라인업을 확대한다. 국내 와인 시장 성장세는 주춤하지만 합리적인 가격대의 고품질 와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페인까지 확대

이랜드킴스클럽은 오는 15일 '모두의 와인 플러스' 3탄으로 스페인 리오하(Rioja) 지역 와인을 출시한다. 스페인 북부에 위치한 리오하는 전 세계 최고급 와인 산지 중 하나로 꼽힌다. 리오하는 스페인 와인 관련법상 최고 등급(D.O.Ca)으로 선정된 곳이다. 이번에 킴스클럽이 수입하는 와인의 와이너리인 '보데가스 프랑코 에스파뇰라스'는 리오하 지역 와이너리 중 가장 역사가 긴 곳 중 하나다.

신제품은 '로얄 크리안자', '로얄 블랑코' 등 2종이다. 로얄 크리안자는 스페인 북부의 토착 품종인 '템프라니요(Tempranillo)'를 12개월 이상 오크통에서 숙성한 레드 와인이다. 화이트 와인인 로얄 블랑코는 스페인 리오하 지역의 토착 품종 '비우라(Viura)'로 만들었다.

와이너리 '보데가스 프랑코 에스파뇰라스'에 방문한 스페인 국왕 알폰소 13세(맨 앞 가운데)의 모습. / 사진=이랜드그룹

모두의 와인은 이랜드킴스클럽이 2021년부터 와인 대중화를 표방하며 병당 5990원에 선보인 와인 시리즈다. 직수입으로 품질 좋은 와인을 낮은 가격에 선보이면서 누적 판매 120만병을 넘어섰다. 이랜드킴스클럽은 지난해 10월 보다 높은 등급의 와인을 9990원에 선보이는 모두의 와인 플러스까지 새롭게 론칭했다.

모두의 와인의 핵심은 높은 가성비다. 모두의 와인 일부는 국내 가격이 현지보다 낮다. 이랜드킴스클럽은 지난달 현지 소매 가격 17.88달러(약 2만6000원)인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 '카살리 1900'을 9990원에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하는 리오하 와인 2종 역시 해외 와인숍에서는 14.5달러, 16유로 등에 판매돼 국내 가격보다 높다.
현지보다 싸게

이랜드킴스클럽이 높은 가성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산지 직거래, 비수기 구매 등으로 가격을 낮추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랜드킴스클럽은 담당 MD가 와인 산지에 직접 방문해 목표 가격을 맞출 수 있는 와인을 찾아다니며 직거래를 하고 있다. 또 출시 예정일보다 1년 앞서 와이너리와 계약을 맺어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선점한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모두의 와인 플러스 포르투갈 와인은 2023년 MD가 포르투갈을 방문해 계약한 사례다.

이와 함께 이랜드킴스클럽은 자회사인 이랜드팜앤푸드를 통해 자체 주류 수출입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와인 소매점처럼 중간 벤더를 끼지 않고 이랜드가 직수입 하면서 중간 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제거했다. 또 이랜드킴스클럽은 마트, 호텔, 외식 등 이랜드그룹 내 와인 수요를 하나로 모아 연간 단위로 대량의 와인을 수입하며 가격 협상력도 높였다.

'모두의 와인 플러스' 2탄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 2종. / 사진=이랜드그룹

특히 이랜드킴스클럽은 환율 변동을 줄이기 위해 미국·칠레·아르헨티나 등 달러 결제국 외에도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로 결제국 와인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최근에는 유로 결제국 산지를 확대하면서 환손실을 줄였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육박하는 등 높은 환율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랜드킴스클럽은 모두의 와인 가격을 5년째 유지하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이 가성비 와인 직수입에 집중하는 것은 최근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랜드킴스클럽 직수입 와인 카테고리 매출은  모두의 와인 플러스 론칭 이후인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전년 동기보다 27.7% 성장했다. 지난해 1~11월 국내 총 와인 수입액(4억2317만 달러)이 전년 대비 9.1%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는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때 각 상품별 A급 품질을 기준으로 동급 상품 대비 절반의 가격으로 목표 판매가를 설정한다"며 "모두의 와인 역시 값싼 와인을 수입해 싸게 파는 게 아니라 품질과 목표 판매가를 정한 후 이에 맞는 와인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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