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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바닥 없는 추락…믿을 건 '해외'뿐

  • 2025.08.18(월) 16:08

[워치 전망대]패션업계 수익성 악화
소비 침체에 이상 기후까지 '이중고'
해외서 돌파구 모색…실적 개선 집중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의 지난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의류 소비 둔화와 이상 기후 여파 등에 따른 업황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았다. 업계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해외 시장 개척과 신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불황에 장사 없다더니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분기 51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대비 0.6% 줄어든 수치다. 삼성패션은 이를 두고 '선방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5% 감소한 330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를 피하진 못했다.

한섬의 경우 2분기 매출 3381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1.1%, 82.0% 감소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코오롱FnC)의 매출 역시 지난해 3262억원에서 올해 2964억원으로 9.2% 줄었다.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그래픽=비즈워치

적자로 돌아선 곳도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2분기 매출이 3086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3.8% 감소했다. 그러는 동안 영업손실은 23억원을 거두며 적자로 전환했다.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투자에 따른 일시적인 손실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는 설명이다.

LF는 사업 다각화 덕분에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LF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4.1% 증가한 443억원이었다. 하지만 매출은 4557억원으로 전년 보다 2.9% 줄었다. 비(非) 패션 사업이 호조를 보인 반면, 주력인 패션 사업의 영향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이중고에 몸살

패션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의 원인을 '소비 침체' 때문으로 보고 있다.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옷을 사려는 심리가 위축된 것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의류는 당장 필요하지 않으면 씀씀이를 줄이려는 경향이 강한 소비재다. '굳이 새 옷을 사지 않아도 버틸 수 있다'는 마음 때문이다.

디아티코 갤러리아 백화점 매장 전경./사진=코오롱FnC 제공

이 같은 의류 소비 둔화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의복 소매 판매액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또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2025년 봄 시즌(3~5월) 패션 소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의류 소비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한 26조8942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락가락한 날씨도 업황을 흔드는 변수가 됐다. 패션업계는 지난해 말 '역대급 한파' 소식이 예보되면서 최대 성수기인 겨울철 수요를 잡기 위해 의류 생산량을 늘렸다. 하지만 예상 외로 따뜻한 날씨가 지속하면서 판매가 부진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내수에만 의존하고 있는 국내 패션 산업의 구조 탓에 실적 회복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해외가 답이다

이에 패션업계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로 했다. 기회 요인이 많은 글로벌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겠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한류 열풍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K패션의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자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해외 진출 확대에 집중할 생각이다. 지난 7월 필리핀 마닐라에 2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오는 10월에는 3호점을 추가적으로 열 예정이다. 에잇세컨즈 외에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그래픽=비즈워치

한섬은 '패션 중심지'로 불리는 프랑스 파리를 글로벌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한섬은 그동안 시스템·시스템옴므, 타임 등 자사 브랜드들을 앞세워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해 현지 시장을 공략해왔다. 최근에는 현지 대표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백화점과 입점을 협의하고 있다.

LF의 경우 '헤지스'를 필두로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헤지스는 올해 하반기 인도에 1호점을, 지난해 첫 매장을 연 러시아에선 연내 2호점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와 브랜드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입지를 넓혀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헤지스가 개최한 2026년 봄·여름 시즌 글로벌 수주회./사진=LF 제공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사업으로 점찍은 코스메틱(화장품) 부문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어뮤즈'는 유럽과 미국에, '연작'은 중국과 일본으로 판로를 확대할 생각이다. 지난 4월 리브랜딩을 마친 '비디비치'는 일본과 미국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내수 시장에서 단기간에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해외 시장과 신사업만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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