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호텔 상륙
경기도 평택 도심에 4성급 글로벌 호텔이 처음으로 상륙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국내에 선보이는 7번째 코트야드 브랜드 호텔 '코트야드 메리어트 평택'이다. 호텔 정문을 지나 로비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5층 높이까지 뚫린 유리창이 눈에 들어온다. 그 너머로 흘러드는 햇살이 높은 층고의 공간을 환하게 채우고 있었다. 마치 현대미술관의 전시홀을 옮겨놓은 듯한 기분이었다. 위로 시선을 들면 유리천장 너머로 공중정원이 펼쳐진다.
객실은 모던한 가구와 밝은 톤의 인테리어로 꾸며져 실용적이면서도 답답하지 않았다. 가든 뷰 룸에서 창을 열자 정원이 시야에 들어왔다. 도심 속에서 '초록'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새로운 기분이 든다. 이 호텔에는 스위트룸이 4개뿐이지만, 16개의 커넥팅룸이 있어 가족이나 단체 투숙객이 머물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부대시설도 차별화했다. 국내 코트야드 브랜드 중 유일하게 실내 수영장을 갖췄다. JW메리어트 동대문을 연상케 하는 럭셔리한 분위기의 수영장에는 어린이풀과 자쿠지까지 마련됐다. 수영장 옆에는 장기 투숙객의 니즈를 반영해 작지만 알찬 피트니스 센터도 준비돼있다.
호텔 연회장은 3개의 소규모 스튜디오와 그랜드 볼룸으로 이뤄졌다. 내년 봄부터는 최대 180명을 수용하는 그랜드 볼룸에서 본격적으로 웨딩 행사가 시작된다. 공중정원에서 소규모 야외 결혼식도 가능하다.
식음 공간은 코트야드 메리어트 평택의 또 다른 강점이다. 로비 층에는 뉴욕 3대 스테이크하우스로 꼽히는 'BLT 스테이크'가 들어섰다. 미국 정통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서울 동대문에 이어 국내에 문을 연 두 번째 매장이다. 같은 층에 자리한 올데이 다이닝 뷔페 레스토랑 '타볼로 24'는 시즌별 메뉴와 다양한 세계 요리를 제공한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평택 관계자는 "식음 업장은 열린 공간으로 운영돼 지역 주민들의 외식 공간으로 활용된다"면서 "호텔 투숙객 외에도 기념일을 챙기는 젊은 고객들의 워크인 방문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 경제와 관광의 새 축
평택은 반도체와 미군 기지, 항만을 중심으로 글로벌 인구와 기업이 몰리는 수도권 남부의 국제 비즈니스 도시다. 평택은 글로벌 비즈니스와 외교의 중심지로 성장했지만, 그간 국제 수준의 호텔 인프라는 부족했다. 시내 호텔은 대부분 3성급에 머물렀고, 이 때문에 주한미군 가족이나 글로벌 기업 출장객, 관광객들은 평택이 아닌 수원·용인·성남·서울 강남 등지에서 숙박하는 경우가 많았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평택은 지난 5월 30일 개관 이후 이 같은 수요를 흡수하며 비즈니스 출장객과 미군 가족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연회·웨딩 수요가 두드러진다. 돌잔치의 경우 지역 내 대체 공간이 부족해 개관 전부터 예약 문의가 쇄도했다. 웨딩 역시 평택을 넘어 오산·천안 등 인근 도시로 수요가 확산됐다. 실제로 지난 7월 13일 열린 웨딩 페어와 9월 20일 돌잔치 페어는 만석을 기록했다.
이번 호텔 개관으로 평택은 '공장 도시'를 넘어 국제 관광·비즈니스 허브라는 이미지를 확보하게 됐다. 동시에 웨딩·연회와 함께 지역 주민들의 외식·문화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지역 소비 확대와 관광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호텔 유치는 단순 숙박을 넘어, 컨벤션·국제회의·고급 소비를 동반한다"면서 "평택항과 고덕국제신도시 개발로 해외 기업 진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브랜드 호텔은 도시 이미지를 글로벌하게 바꾸는 상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승그룹의 두 번째 호텔
코트야드 메리어트 평택은 동대문종합시장을 운영하는 동승그룹의 두 번째 호텔이다. 동승그룹은 2014년 서울에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를 개관하며 호텔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JW 메리어트 동대문은 럭셔리 브랜드답게 흥인지문 조망이 가능한 전망과 고급스러운 수영장을 내세워 서울 특급호텔로 자리매김했다. 봄·가을에는 와인 페어, 겨울에는 딸기 뷔페를 선보이는 등 F&B 콘텐츠에도 힘을 쏟았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평택은 JW 메리어트 동대문의 DNA를 이어받았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평택에 입점한 'BLT 스테이크'와 '타볼로 24'는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이미 검증된 인기 업장이다.
호텔 운영은 JW 메리어트 동대문 총지배인을 겸직하고 있는 '알렉스 리(Alex Lee)' 총지배인이 맡았다. 그는 메리어트 계열 호텔 오픈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경험을 살려 이번 평택 프로젝트를 총괄하게 됐다.
알렉스 리 총지배인은 "평택은 비즈니스와 레저 그리고 가족 고객 모두에게 잠재력이 큰 도시"라며 "오픈 초기부터 평택, 고덕, 오산, 천안 등 인근 지역을 비롯해 다양한 고객층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덕·지제 신도시를 중심으로 30~40대 신혼부부와 자녀 동반 가족 고객의 반응이 두드러진다. 그는 "네이버 등 주요 포털에서 지역 관련 키워드가 상위에 오르는 것을 보며 지역 주민들의 높은 기대와 관심을 실감했다"면서 "이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평택이 단순한 숙박 공간을 넘어, 비즈니스와 레저를 아우르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허브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트야드 메리어트 평택은 지역 최초의 글로벌 브랜드 호텔로서, 단순히 고객을 맞이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 지역 자원과 특색을 호텔 서비스와 콘텐츠에 반영해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