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이 6일 수출입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5일 “청와대가 6일 이 전 행장을 수출입은행장으로 공식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은행장은 기재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6일 김용환 전 행장이 퇴임한 이후 남기섭 수석부행장이 은행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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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대한투자신탁증권 사장을 거쳐 우리은행장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2년 사모펀드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를 설립해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는 서강대 초빙교수직만 유지하고 있다.
이 전 행장은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의 모임인 서강금융인회(서금회) 좌장격으로 같은 대학을 나온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조명을 받았으며, 지난해 우리금융 회장과 최근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전 행장이 수출입은행장에 임명되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에 이어 3대 국책은행장을 모두 민간 출신이 차지하게 된다. 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전통적으로 모피아 출신들이 독점해왔다는 점에서 금융권에선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홍기택 산업은행장과 수출입은행장이 나란히 서강대 인맥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금융권에선 낙하산 논란이 심한 민간 금융회사 대신 정부가 직접 임명권을 가진 국책은행 위주로 서강대 인맥을 기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