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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은행 점포'를 어이할꼬~

  • 2014.11.17(월) 15:58

금융연구원, 점포수 줄이고 차별화 '재정비' 필요

국내 은행 점포망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통적이고 획일적인 형태의 점포가 수익성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점포 수 자체를 줄이면서 동시에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17일 ‘은행의 효율적인 채널•점포 운영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IT기술 발전으로 은행 점포의 위상은 여러 가지 채널 중 하나로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 점포 수 줄고 수익성도 추락

 


보고서를 보면 금융거래 가운데 비대면 거래의 비중은 90%에 근접하고 있다. 국내 은행의 점포 수도 2012년 7698개를 정점으로 올 6월 말엔 7451개로 247개, 3.2% 줄었다.

수익성도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점포당 순이익은 5억 9000만 원으로 전년대비 51.6%나 급감했다. 전체 점포의 10% 정도는 그나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서 연구원은 국내 은행 점포가 애물단지가 된 이유로 우선 점포의 위치와 규모, 타깃 고객층 등과 무관한 획일적인 운영 방식을 꼽았다.

국내 은행들도 내부 인테리어를 고치거나 장소를 대학가나 쇼핑몰 안으로 옮겨 영업시간을 늘리는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업문화 개조에 소홀하면서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서 연구원은 은행 직원들의 상담 역량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국내 인력 대부분이 40~50대 중장년층인 데다, 단순 마케팅 직원이 많아서 PB 수준의 상담과 판매서비스가 어렵다는 얘기다. 최고경영자(CEO)가 단기 성과에 치중하다 보니 혁신점포를 과감하게 추진하지 못한다고도 지적했다.

◇ 은행 점포의 역할 재정립 필요

여기에다 ▲일반 점포와 혁신 점포 간 가격 차별 금지 ▲실명인증 과정에서 금융실명제의 엄격한 적용 ▲보험 복합점포 제한 등 금융 규제도 걸림돌로 꼽았다.

반면 글로벌 은행들은 비대면 채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점포망 축소하면서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가령 BOA는 주요 지역 거점에 거점점포를 두고 그 주위의 점포들은 최소 인력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익스프레스 점포로 배치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인건비와 임대료 절약을 위해 키오스크와 원격비디오 상담시스템을 갖춘 셀프서비스 미니점포를 일부 도입했다.

서 연구원은 “국내 은행은 현재의 좋지 않은 경영 환경이 장기화할 것을 대비해 점포망 재정비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점포만 없애고 직원을 줄이지 못하면 자칫 고객 이탈에 따른 수익기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점포의 역할 재정립과 영업시간 조정, 창구 폐쇄, 직원교육 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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