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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한숨만 '푸우~'..이래서 다른 삼성과 현대차

  • 2016.01.29(금) 14:45

한숨돌린 삼성카드, 매각 대신 배당으로 자본 활용 높여
금융계열사 관심밖..현대카드 붕뜬 지분 43% 처리 골머리

삼성카드의 매각설은 일순간에 날아갔다. 삼성생명이 삼성카드 지분을 71.86% 확보하면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다. 이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금융 3사를 엮어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삼성의 장기적인 지배구조 밑그림이 나오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반면 삼성카드와 함께 매각설에 시달렸던 현대카드는 여전히 한숨만 내쉬어야 하는 형편이다. GE가 갖고 있던 현대카드 지분 43%는 처치곤란한 지경에 놓였다. 급한 편은 팔아야 하는 GE쪽이지만 현대차그룹에서 인수하려는 것도, 아예 팔려는 것도 아닌 모호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불안한 상태로 남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금융계열사에 대한 비전과 밑그림 없이는 현대카드의 불안한 상태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 삼성카드 파는 대신 배당으로..금융3사 시너지도

삼성은 결국 삼성카드의 매각보단 배당을 활용해 금융지주사 전환의 캐시카우 역할을 기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의 업황으론 팔아서 얼마 받지 못할 바에야 삼성카드에 쌓여 있는 충분한 자본금을 활용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로 전환하려면 추가적으로 삼성증권 지분을 인수해야 하는 등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 실제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추가 지분 인수가 발표된 어제(28일) 삼성카드는 대규모 배당을 공시했다. 보통주에 대한 시가배당률이 무려 4.6%에 이른다. 상장사 평균 시가배당률이 2%도 채 안되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배당금총액으로는 1731억 원에 이른다. 같은 날 공시된 지난해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3337억 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49%나 빠졌다. 이익 감소는 전년(2014년)도 카드가 보유한 삼성화재와 제일모직 주식 매각 이익이 반영됐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그보다 놀라운 점은 전체 이익 규모의 50%가 넘는 돈이 배당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카드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앞으로도 삼성카드가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일제히 내놨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면 상당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삼성카드로부터 고배당 및 유상감자 등의 대규모 자본환원정책이 실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삼성카드의 주주환원 정책은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어찌됐든 삼성 입장에선 삼성생명의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삼성카드는 쓸모 있는 존재다. 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금융계열사간 시너지 확대 등을 노릴 수 있는 괜찮은 카드로 보여진다. 다만 국내는 물론이고 외국의 경우도 금융지주사는 100% 완전자회사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앞으로 남은 30% 지분의 처리방향과 그 과정에서 매각 가능성이 또다시 돌출할 변수는 남아 있다. 가까운 얘기는 아니다.

◇ 여전히 답없는 현대카드

이에 비해 현대카드는 여전히 답이 나오지 않고 있다. GE는 지난 10년간 현대차그룹과의 합작관계를 끝내고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지분 각각 43%, 43.3%를 처분하기로 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GE가 갖고 있던 현대캐피탈 지분 가운데 23.3%를 인수했다. 나머지 현대캐피탈 지분 20%는 3자 매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만 최대 금융그룹 푸본 그룹이 거론되기도 한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의 캡티브마켓(전속시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시너지 측면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계열사다. 동반 해외진출로 해외시장에서도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이 때문에 GE지분 인수에도 적극 응했다.

현대카드는 다른 분위기다. 그룹 입장에선 추가로 지분을 인수할 이유가 없다. GE가 갖고 있는 지분 43%는 매수자 입장에서도 경영권이 없어 쓸모 없는 지분이다. 카드업황까지 좋지 않아 재무적인 투자가치도 떨어진다. 이 때문에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의 적극적인 부인에도 매각 가능성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금융계열사를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는 삼성과 달리 여전히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수면 아래에 있다. 금융계열사는 아예 관심 밖이다. 금융계열사로는 여전사 이외에 HMC투자증권도 있지만 마찬가지다. 우스개소리이지만 정몽구 그룹 회장이 HMC투자증권을 가리키며 "이게 뭐냐"고 물었고, "증권사입니다"라고 답하자 "언제 인수했나"라고 물었을 정도라는 거다.

현대캐피탈은 논외로 치고, 현대카드 등 금융계열사에 대한 청사진이나 비전 없이는 현대카드 매각설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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