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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STX조선 등 대기업 32개사 수술대

  • 2016.08.07(일) 12:00

상장사 7곳 포함...조선 '빅3' B등급 받아 제외
업체 수는 줄었지만 신용공여액은 12조 급증
금감원, 2016년 대기업 정기 신용위험 평가

한진해운과 STX조선 등 32개사가 새롭게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상장사도 7곳 포함됐다.

자구안을 마련해 경영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 '빅3'는 B등급을 받으면서 간신히 대상에서 빠졌다. 

금융감독원은 7일 '2016년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를 내놨다. 정기평가는 매년 한 번씩 진행하며, 지난해 말 수시평가까지 고려하면 반년 만에 나온 결과다. 올해는 기업구조조정 촉진법(기촉법) 개정에 따라 대상 기업 이의신청 등의 절차를 밟았다.

◇ C등급 13개, D등급 19개…상장사 7곳 포함

채권은행이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중 602개사를 평가한 결과 모두 32곳이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애초 34개사를 선정했다가, 2곳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최종적으로 32개사로 확정했다. 35개사가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던 지난해 정기평가와 비교하면 3개사가 줄었다.

대상 기업 중 C등급을 받은 13개사는 3개월 이내에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D등급 19개사는 즉시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다. 기촉법 개정에 따라 C등급 기업이 정당한 이유 없이 워크아웃을 신청하지 않으면 주채권은행은 여신회수, 한도축소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


32개사 중 상장기업도 7곳 포함됐다. 이 중 4개사는 정상적으로 거래가 되고 있고, 나머지는 이미 거래정지 상태다. 조선, 건설, 해운, 철강, 석유화학 등 취약 업종 기업이 17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전자업종의 경우 지난해 정기 평가에서 7개 기업이 포함된 데 이어 올해 5개 기업이 D등급을 받았다.

장복섭 금감원 신용감독국장은 "전자 업종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일부 글로벌 기업을 제외하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산업리스크 등을 고려해 밀착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STX조선·한진해운 등 포함, 신용공여액 급증

지난 5월 법정관리에 절차에 들어간 STX조선이 D등급을 받은 데다, 한진해운까지 대상에 오르면서 전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자산과 신용공여액(대출금)은 더 커졌다. 지난해 정기평가보다 자산은 13조 8000억원 늘어난 24조 4000억원, 신용공여액은 12조 4000억원 늘어난 19조 5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이미 올해 상반기 중 3조 8000억원 수준의 충당금을 쌓았다. 장 국장은 "구조조정 기업의 워크아웃과 회생절차 추진에 따른 향후 대손충당금은 23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충당금은 4조원 정도로, 전체 신용공여액의 20% 정도다.

자구계획을 내놓고 경영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이번 평가 대상에 올랐지만 모두 B등급을 받아 구조조정 업체에선 제외됐다. 이밖에 B등급을 받긴 했지만 부실 징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26개 기업은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

금감원은 지난달부터 중소기업 신용위험 정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말쯤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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