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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물류대란 또 책임 공방…궁색해진 임종룡

  • 2016.10.06(목) 17:56

임종룡 위원장 "한진 협조 전혀 못 받았다"
야당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려 해" 질타

"어떤 정보를 요청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한진해운 발 물류대란 책임을 놓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한진해운 측이 협조해주지 않은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사실관계에 대해 두루뭉술하게 얘기하다가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선 물류대란의 책임을 둘러싸고 정부와 한진해운 측의 진실공방이 또다시 벌어졌다.

▲ 임종룡(오른쪽) 금융위원장이 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 국정감사에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국회 의사중계시스템 화면 캡쳐)

앞서 임 위원장은 지난달 열린 조선·해운 구조조정 청문회에서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전에 화주와 운송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았다며 책임을 돌렸다.

이후 지난 4일 열린 산업은행 국감에서 한진해운 측은 회사 기밀인 화주 정보 요청은 있었지만, 운항정보를 달라는 요청은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이 이날 다시 '한진 측의 협조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재반박한 것이다.

야당 의원들은 금융위가 어떤 정보를 요청했는지를 추궁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위가 법정관리 전에 요청한 것은 화주 계약 정보로 기업의 기밀 사안"이라며 "물류대란을 막으려면 선박 운항 정보만 요청하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각종 다른 단어가 난무하고 있는데 산업은행을 통해 화주 및 계약정보를 분명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주 정보든 운항정보든 결국은 물류대란을 대비하기 위한 정보"라며 "무슨 정보를 요청했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항변했다.

그는 "한진해운 문제에 대해 5월부터 해양수산부와 물류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8월에는 산은이 직접 한진해운과 만나게 하는 등 할 수 있는 대비는 다 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강하게 한진 측을 압박해 정보를 얻어내지 못한 것은 인정한다"며 "여러 차례 대비하려고 했으나 당사자의 협조를 얻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의 답변에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용어문제라며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면 안 된다"고 꼬집었고, 이진복 정무위원장도 "혼돈이 있다"며 "말을 만드는 논리가 아닌 정확한 사실을 말해달라"고 꼬집었다.

의원들은 또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 포기 여부에 대해서도 양 측의 입장이 엇갈린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양호 회장은 한진해운 경영권 포기 각서를 썼는데도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을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조 회장이 경영권 포기 각서를 낸 건 맞다"라면서도 "8월 말 제출한 최종 자구안에는 기존 지분 외에 새로 지원하는 5000억원 신규자금 지원분은 그대로 (지분을) 인정해 달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경영권과 절연하고 완전히 포기하겠다고 한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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