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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 이자폭탄 현실화...최고 금리 5% '훌쩍'

  • 2016.11.17(목) 11:18

2%대 고정금리 사라지고, 최고 5%대까지
미국 대선 이후 시중금리 들썩‥.더 오를듯

대출자들의 이자 폭탄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고정금리, 변동금리할 것 없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고정금리대출 상품은 최고금리 수준이 5%를 넘은 은행도 나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25%인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차이다. 그만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2%대 사라져

은행권의 고정금리(5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경우 2%대 대출은 아예 사라졌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말 3.07~4.77%였던 금리가 어제(16일) 기준 3.39~5.09%로 올랐다. 신용등급 15등급에 적용하는 최고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이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2.94~4.24%에서 3.22~4.52%로 높아졌다. 국민은행도 3.06~4.36%에서 3.18~4.48%로 올해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정금리 상품의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것은 시중금리 상승 탓이다. 특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지난 9일 이후 국고채 금리를 비롯해 시장금리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AAA, 만기 5년 기준)는 9일 1.66%에서 16일 2.08%로 0.42%포인트나 올랐다. 지난달 1.5~1.6%대 수준을 유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상황이 이러니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 억제 정책으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 주택대출 60% 차지하는 변동금리도 오름세

고정금리 만큼은 아니지만 변동금리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 금리는 이미 상승세로 전환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10월 1.41%로 지난 9월의 1.35%보다 0.06%포인트나 올랐다. 올해들어 하락세였던 코픽스는 지난 9월 상승세로 전환한 이후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역시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은행채(AAA, 1년 만기) 월별단순평균금리는 지난 9월 1.39%에서 10월 1.48%로 올라섰다. 이같은 금리 상승세는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대출자에겐 직격탄이다.


정부의 가계부채 구조 개선의 영향으로 고정금리 상품 비중이 늘어나긴했지만 은행권의 6월말 기준 변동금리 상품 비중은 61%로 여전히 높다. 상호금융은 고정금리 상품이 6%에 불과해 변동금리 상품이 압도적이다.


문제는 이같은 금리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당장 내달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능성이 커졌다. 이 경우 우리나라 역시 내년 이후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


시중금리 역시 상승세를 타면서 이미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대출자나 앞으로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으려고 하는 대출자 모두에게 이자폭탄을 안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 대선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고, 정책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중금리가 먼저 이를 반영하면서 대출금리도 올라가는 추세"라며 "앞으로 이자부담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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