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WM센터 3곳 더…지점 통폐합 속도낼까

이세정 기자 lsj@bizwatch.co.kr
2017.01.05(목) 11:05

국내 첫 영업점인 서울지점 WM센터 전환 등 자산관리 올인

한국씨티은행이 지난해 문을 연 반포와 청담 자산관리(WM)센터에 이어 국내 첫 영업점인 서울지점을 자산관리센터로 전환한다. 씨티은행은 인근 점포를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3개의 자산관리센터를 더 늘리는 등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씨티은행 고위 관계자는 5일 "올해 상반기 중 서울지점을 비롯해 총 3개의 자산관리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종로 씨티뱅크센터빌딩에 있는 서울지점은 씨티은행의 전신인 퍼스트내셔널씨티뱅크가 1967년 국내에 진출하면서 문을 연 첫 영업점이다.

서울지점은 지난해 문을 연 반포와 청담센터에 이어 세 번째 자산관리센터가 된다. 씨티은행은 서울지점의 자산관리센터 전환과 함께 올해 상반기 중 도곡중앙지점도 자산관리센터로 전환하고, 분당에도 새로운 자산관리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첫 영업점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큰 서울지점은 지난 달 문을 연 청담센터보다 더 많은 전문인력을 투입해 강북지역을 총괄하는 최대 규모의 자산관리센터로 키울 예정이다. 청담센터는 현재 34명의 WM전문인력을 갖추고, 약 6700억원의 투자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서울지점을 자산관리센터로 전환하면서 인근 지점은 장기적으로 통폐합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일반 지점을 공격적으로 줄이고 있는 씨티은행은 자산관리센터를 오히려 더 확대하면서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에 승부를 걸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보다 지점 수 등 규모 면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특화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지점이 자산관리센터로 전환하면서 서울지점이 위치한 종로 일대 자산관리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종로 근처엔 주요 금융회사 본점이 있고,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 등 시중은행의 복합점포도 많이 자리 잡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센터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산관리팀과 200년 역사를 토대로 한 모델포트폴리오, 계열사 밀어주기를 배제한 고객 중심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