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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리그테이블]②BNK·DGB 자산 성장 '주춤'

  • 2017.02.28(화) 10:38

대기업 대출 급감하고 자본 적정성도 '경고등'
2020년 총자산 목표치 달성 사실상 물 건너가

지방은행의 고속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조선·해운업 불황의 여파로 대기업 대출이 급감하고, 자본 적정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원화대출 성장세 역시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꺾였다. BNK금융과 DGB금융은 2020년 시한으로 제시한 총자산 목표 달성도 사실상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 BNK금융 대기업 대출 급감


지난해 지방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큰 폭으로 줄었다. 두 자릿수대로 늘어난 가계대출이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중소기업 대출과도 대조를 보였다. BNK금융 산하 경남은행이 17.9%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광주와 대구, 부산은행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급감한 건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여파가 컸다. STX조선해양을 비롯해 조선·해운 관련 대기업들이 법정관리를 비롯한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대출 수요 자체가 줄었다.

2019년 바젤Ⅲ 도입을 앞두고 자본 적정성 지표를 개선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작용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방은행은 낮은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위험 가중치가 높은 대기업 대출을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방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은 7~10%대로, 10~15%대인 시중은행에 크게 못미친다.


◇ DGB금융 원화대출 성장 '반 토막'

대기업 대출과 함께 원화대출 성장세도 꺾였다.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긴 했지만, 증가 폭이 둔화했다. DGB금융 산하 대구은행의 원화대출은 지난해 4.5% 늘긴 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5.7%포인트나 떨어지면서 전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쳤다. 광주와 부산은행도 전년대비 증가율이 각각 2%포인트, 1.8%포인트 하락했다. 

원화대출 증가율 자체로만 보면 광주은행이 20.7%로 가장 높았고, 전북과 경남, 부산, 대구은행 등의 순이었다.

부산과 경남, 대구은행의 원화대출 증가율은 4~6%대로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자산 규모를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는데도 성장률은 일찌감치 꺾인 셈이다. 원화대출금 규모는 부산과 대구은행이 각각 36조6223억원, 32조9838억원으로 1, 2위에 올랐고, 경남과 광주, 전북은행이 그 뒤를 이었다.


◇ BNK금융·DGB금융 멀어지는 청사진

지난해 총자산은 전반적으로 늘었다. 총자산은 JB금융이 15% 늘어 가장 많이 늘었고, DGB금융과 BNK금융이 그 다음이었다. 총자산 규모론 BNK금융이 106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DGB금융이 62조147억원, JB금융이 45조7990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총자산 증가 속도는 주춤했다. 원화대출 증가율이 전년보다 하락하면서 총자산 증가율을 떨어뜨렸다. DGB금융는 총자산 증가율이 전년보다 15.4%포인트나 떨어지면서 성장세가 가장 크게 꺾였고, BNK금융도 3.4%포인트 하락했다.

BNK금융과 DGB금융은 경영 청사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BNK금융과 DGB금융은 2020년까지 총자산을 각각 140조원과 10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현재 상태로는 달성이 요원해졌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BNK금융은 엘시티 게이트로 무리한 대출을 해줬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성장세가 더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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