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손보 리그테이블]②규제변화, 영업전략에 어떤 영향?

  • 2017.03.03(금) 16:30

삼성화재 1조원 순이익 달성 '관심사'
동부·현대 자본건전성 규제 강화 발목

"(감독 규제 변화로) 지금의 RBC 비율의 약 3분의 1이 하락할 전망이다. 현재 RBC 비율이 336%이기 때문에 영향을 모두 반영하면 224% 수준이 되는 것이다." (삼성화재, 지난달 15일 기업설명회)

지난해 보험료 인상 효과 등으로 호실적을 거둔 손해보험사들은 올해에도 실적 개선 분위기를 이어가리라는 전망이 많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올해 최초로 순이익 1조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고, 동부와 현대, KB손해보험 역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순익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KB손보 등 2위권의 경우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감독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자본 건전성 규제 강화에 발목 잡혀 적극적인 영업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틈타 비교적 자본 여력이 있는 삼성화재가 점유율을 더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 삼성 순익 1조원 가능할까?…현대·동부, 여력 부족(?)


대형 손보사들은 지난달 발표한 경영계획 등을 통해 올해 순이익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8409억원의 순익을 거뒀는데 올해 목표는 9300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책정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최초로 1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의 경우 각각 5080억원, 4050억원을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로 제시했다. 이 전망 역시 달성 가능하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다만 2위권사의 경우 금융당국의 자본 건전성 규제 강화가 주요한 '변수'로 꼽힌다. 현대해상(158.3%), 동부화재(173.5%)는 적정 RBC 비율(보험금 지급여력 비율)로 여겨지는 1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규제가 강화하면 자본확충 등의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화재가 기업설명회에서 규제 강화로 인해 자사의 RBC 비율이 100%포인트 이상 떨어진다고 밝히면서 손해보험 업계 전반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두 보험사가 삼성화재의 보험료 인하에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고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런 결정이 사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자본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삼성화재처럼 보험료 인하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 현대·동부, 후순위채 발행 검토…영업력 축소 우려도


현대해상의 지난해 말 RBC 비율은 158.3%를 기록했다. 제도 강화의 영향으로 전년 말보다 12.8%포인트 하락한 수준으로, 대형사인 삼성화재(336.2%)나 동부화재와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20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RBC 비율 방어를 위한 후순위채권 발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해상의 자본 확충 계획에도 불구하고, 넉넉지 않은 자본 여력 탓에 올해 영업 전략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순익 전망을 현대해상이 제시한 4050억원보다 낮은 3000억원대 후반으로 제시했다. 그는 "금리상승 본격화와 규제 강화 등의 전개 방향이 비우호적인 방향으로 심화할 경우 전반적인 영업력 축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올릴 수 있는 RBC 비율은 50%포인트 수준"이라며 "중기적으로 진행되는 자본규제 강화와 거시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녹록지 않다"고 전망했다.


◇ KB, RBC 60%포인트↓전망…대주주 자본 여력 '강점'


동부화재의 경우 2위권에서 비교적 자본 여력이 높다고 평가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동부화재의 RBC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73.5%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37%포인트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이에 따라 동부화재 역시 필요하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효선 연구원은 이에 대해 "영업력 확대보다는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확충에 대한 고민이 우선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삼성화재의 요율인하에 대한 대응 여력을 낮춰 점유율 격차 확대로 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말 기준 164.6%가량의 RBC 비율을 기록한 KB 손보는 제도 변경에 의한 추가 하락 폭을 60%포인트 수준으로 전망했다. 다만 KB 손보는 대주주의 넉넉한 자본 여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태현 연구원은 "대주주 지원으로 업계 내 지위 강화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