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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집게 도사'가 된 신한카드

  • 2017.03.29(수) 14:16

신한카드 컨설팅 사업 본궤도 '업계 최초'
빅데이터 활용 '장삿목' 찾는 기업들 몰려

"술 장사는 어디서 하는 게 좋을까요?"
"아파트를 어느 지역에 지어야 분양이 잘 될까요?"

사업이나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이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 간절하게 묻는 질문처럼 들린다. 하지만 신한카드 컨설팅 상담실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신한카드에 '장사의 길'을 묻는 기업들이 쇄도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를 토대로 소비 시장을 분석해주는 컨설팅 사업을 카드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최근엔 공공기관 중심으로 진행하던 빅데이터 컨설팅을 민간 영역으로 확대하면서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 술 장사에 아파트 분양까지…문의 잇달아


컨설팅 문의는 주류업, 건설업, 유통업, 광고업 등 업종을 불문하고 쏟아지고 있다. 카드 결제 데이터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금융 관련 자료를 포함한 빅데이터로 분석을 하기 때문에 수요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무렵 한 주류회사는 술이 잘 팔리는 지역을 파악하기 위해 신한카드를 찾아왔다. 신한카드는 회식과 모임을 하는 늦은 시간에 매출을 올리는 지역을 파악해 이 회사에 신흥 상권으로 추천했다.

비슷한 시기에 건설회사도 분양이 잘 될 지역을 찾기 위해 컨설팅을 맡겼다. 예컨대 젊은 층의 수요가 높은 오피스텔을 지을 경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청년층의 소비가 활발한 지역을 알아내는 식이다.

신한카드가 이제까지 컨설팅을 실시한 업종은 10개를 웃돈다. 민간기업은 30여 곳에 컨설팅을 해줬으며, 공공기관도 50여 곳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지난해엔 컨설팅 의뢰를 맡긴 업체가 전년보다 두 배 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 '족집게 도사' 신한카드의 힘…방대한 데이터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건 위성호 전 사장(현 신한은행장)의 재임 시절 카드업계에서 가장 먼저 빅데이터 사업에 착수하면서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위 전 사장의 취임 직후인 2013년 12월 전담 조직인 빅데이터센터를 만들었다. 사업 초창기에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컨설팅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제주도특별자치도청, 한국은행과 손잡고 제주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통계청,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경기동향과 가계소비 분석에 나서기도 했다.

신한카드가 보유한 방대한 카드 결제 데이터도 신뢰를 더했다. 지난해 신한카드 신용카드 실질 회원 수는 1210만명, 카드구매 이용액은 143조2430억원으로 카드업계 1위다. 신용과 체크카드의 총 발급 장수는 2200만장, 월 평균 승인 건수는 2억 건에 달한다. 이 같이 대규모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하는 만큼 컨설팅 결과도 믿을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엔 민간기업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수 있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컨설팅 수수료를 받거나, 제휴사업 추진 시 신한카드 측에 유리한 조건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아직까진 빅데이터 컨설팅으로 얻는 수익이 크진 않지만, 시장에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카드업계에선 유일하게 실질적인 결과물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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