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절차에 착수했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4일 회의를 열고 내부 8명, 외부 19명 등 총 27명의 회장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확정한 회장 후보군은 그동안 회추위에서 엄선해 관리해온 후보 이외에 회추위 위원 및 외부 전문기관 추천 후보, 고위직 퇴직 임원 등으로 구성했다.
지난해 9월 공시한 하나금융 지배구조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추위는 2016년말 기준으로 내부 8명, 외부 6명 등 14명의 후보군을 확정해 관리해왔다. 기존보다 후보군이 대폭 늘어난 셈이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차기 회장 내·외부 후보군 관리가 자의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어떤 후보들이 포함됐는지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다만 롱리스트의 경우 본인 의사에 관계없이 회추위에서 선정하는 것이어서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3연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던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병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 등이 포함됐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특히 김 회장은 최금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지적 이후 논란이 일긴 했지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성공적인 합병, 시너지 및 실적 확대 등에 대한 공을 인정받고 있다.
김병호 부회장은 몇 남지 않은 하나은행의 전신 한국투자금융 출신으로 김승유 전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윤용로 회장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으로 기업은행장에 이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직후 외환은행장을 지내기도 했다. 다크호스로 거론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날 회추위는 윤종남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박원구, 김인배, 송기진, 양원근, 윤성복, 차은영 등 7명의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했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관련 경영유의 조치로 김정태 회장은 회추위원에서 배제했다.
회추위는 향후 후보군의 심층 평가뿐, 평판조회를 통해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다. 최종후보군(숏 리스트)을 선정한 후 심층 인터뷰와 프리젠테이션(PT)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김정태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말까지다.
회추위는 "후보군 압축, 최종후보 선정을 위한 평가와 절차를 정한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추천절차'를 확정한 바 있다"며 "이를 근거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유효한 경쟁이 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