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감사 후보는 개인의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자질 위주로 뽑겠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3일 금융위원회가 주관한 '중금리대출 활성화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일각에서 상임감사위원 자리에 친노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허 행장은 "지금 (상임감사 선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회가 되면 별도로 오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 면접을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후보 서류를 검토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아직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2014년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국민은행장·감사와 KB금융지주회장·사외이사가 갈등한뒤 동반사퇴로 이어진 'KB사태' 이후 상임감사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 3년째 경영진을 견제하는 '장치'가 없었던 셈이다. 국내 시중은행에서 상임감사가 없는 은행은 KB가 유일하다. 금융당국도 국민은행의 감사 빈자리를 주시하고 있다.
작년 11월 허 행장이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허 행장은 취임간담회에서 "상임감사는 꼭 필요하다"며 "역량을 가진 분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그는 "주주총회 때까지 선임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상임감사 후보에 문재인 캠프 출신의 금융감독원이나 감사원 인사나 참여정부 출신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KB부동산신탁은 작년말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2012년 문재인 캠프 출신의 김정민 부회장을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