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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없는 생산성 향상" 강조한 국민은행장

  • 2017.11.21(화) 14:17

허인 국민은행장 취임식·기자간담회
"점포, 직원 인위적으로 줄이지 않겠다"
KB사태 의식, 지주와 커뮤니케이션 강조

3년 만에 새 국민은행장이 21일 취임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이 강조한 이날 키워드는 생산성과 고객이다.

허 행장은 KPI(핵심성과지표) 등 은행의 모든 제도와 프로세스를 고객지향적 영업활동에 맞춰 과감히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채널(점포)과 직원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하면서 생산성 향상을 강조했다. 디지털금융이 확산하면서 국민은행을 포함한 은행권에선 점포와 인력을 줄이는 시도가 잇따랐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달라진 기류를 반영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21일 오전 취임식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채널수와 직원수는 인위적으로 크게 조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선 비용을 줄여서 생산성(향상을)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며 "고객이 중심이 되는 은행, 수익을 더 창출하는 형태로 은행의 역량을 강화해서 생산성을 높이는 쪽에 비중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을 제외한 대규모 희망퇴직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경쟁사보다 뒤처졌다는 평을 얻는 해외사업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국내 경쟁자, 더 나아가 해외 앞서있는 금융회사들을 쫒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지역별로 잘 할 수 있는 것을 스터디해서 유기적 성장을 제대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에서 IB(투자은행)나 기업금융, 동남아에선 리테일, 소규모기업, 마이크로파이낸스 등 지역에 맞는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기 중 이루고 싶은 변화나 혁신에 대해선 "과거보다 조금 더 고객을 생각하는, 고객을 중심에 두는 은행"을 꼽았다. 이어 "임기 중에 만들겠다보단 KB의 철학이 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허 행장은 취임사에서도 "우리가 열어야 할 것은 고객의 지갑이 아닌 고객의 마음"이라며 고객 친화적인 영업인프라 구축을 언급했다.

허 행장은 지난 2014년 지주 회장과 은행장간 불협화음으로 불거진 'KB사태'를 의식, 지주 회장과의 커뮤니케이션도 강조했다. 그는 "지주와 은행의 커뮤니케이션은 상시적이고 진솔해야 한다"면서 "아무리 사소한 일도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고 사전교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3년간 공석인 상임감사위원에 대해선 "상임감사는 꼭 필요하다"며 "역량을 가진 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결과는 조금 더 지난 후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행장은 또 "은행의 경우 여성 인력이 48%에 달하는데 비해 부장급 이상 중견 간부나 임원 비중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획기적인 개선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제도를 과감히 뜯어고치기 위해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조와의 관계 개선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허 행장은 "겸허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신뢰회복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행장은 이날 취임하자마자 노조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지향하는 목표는 같지만 생각하는 방법이나 중시하는 가치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 "신뢰를 회복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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