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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모집인 6천명 줄었지만 회원유치비는 늘었다

  • 2018.04.20(금) 16:51

7개 카드사 작년말 카드모집인 6214명 감소
신규회원 유치비는 3.2% 늘어
"모바일 등 통한 점유율 경쟁으로 비용 늘어"

 

지난해 카드사들이 카드모집인을 크게 줄였지만 신규회원 유치 비용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모집인 운영비용은 줄었지만 시장점유율 경쟁은 치열해 온라인 등 다른 채널을 통한 회원유치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에 소속된 카드모집인은 모두 1만6658명이다. 전년대비 6214명, 27.2% 감소했다. 2016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는데 지난해 큰 폭으로 줄었다.

카드모집인은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카드사와 계약을 맺고 대면 영업을 한다. 여신금융협회에서 주관하는 교육을 이수하고 시험을 통과하면 카드사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는다.

지난해 카드모집인 수가 줄어든 것은 카드사들이 수익성 둔화에 대응해 비용절감에 나섰고 카드모집인들에 대한 불법행위 단속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3년 카드사 불법 회원모집 적발건수는 22건이었지만 지난해는 상반기에만 382건을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카드모집인에 의지하던 무게축이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이동하다보니 카드모집인 영업환경도 예년에 비해 나빠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드사가 모집인을 줄이기도 했지만 영업환경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카드모집업을 접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카드모집인이 줄었지만 7개 카드사들의 신규회원 모집비용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7개 카드사가 신규 카드 회원과 가맹점 유치를 위해 지출한 비용은 1조997억원으로 전년대비 3.2% 증가했다. 최근 4년간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모집인을 통한 모집비용이 줄었더라도 모바일·온라인 등 다른 채널을 통한 회원모집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점유율 유지를 위해 온라인과 모바일 등 회원모집채널을 다양하게 운영하게 된 게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며 "매년 조금씩 증가하는 흐름이 지난해에도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자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과도한 마케팅을 지양하고 결제 과정을 효율화하는 등 (카드사들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경품제공 등 마케팅비용과 함께 회원모집 과정이 여신전문금융업법이나 공정거래법에 저촉되지 않는지 살펴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원모집비용에 고객에게 제공하는 캐시백과 채널운영비가 포함돼 있어 금융당국이 마케팅비용 감독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가맹점수수료가 낮아지면서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카드사 입장에서 중요한건 시장점유율"이라며 "금융당국은 시장규모가 커지면 관련 마케팅비용과 모집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측면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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