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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공세에 '신한 1위 수성 만만찮네'

  • 2018.06.05(화) 12:55

신한카드-삼성카드 점유율 격차 줄어
'신한, 법인카드 위축-삼성, 자동차할부 확대' 이유
신한 "외형보다 내실, 순익 증가"

'업계 1위가 바뀔 수 있을까'.

최근 신용카드업계 주요 관심사중 하나다. 점유율 1위 신한카드가 주춤하는 사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삼성카드와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2007년 LG카드가 신한금융그룹에 편입된 뒤 한번도 1위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카드 시장점유율은 22.64%를 기록했다. 2012년 점유율 28.01%로 삼성카드와 격차가 컸지만 매년 점유율이 조금씩 낮아지면서 삼성카드와 3%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신한카드 점유율 하락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준 것은 법인카드 실적 감소다.

그동안 법인카드는 카드업계와 신한카드에 효자였다. 법인카드 이용액은 2014년 86조원에서 2015년 100조원, 2016년 124조원 등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연간 1000만원으로 제한이 걸려 있던 신용카드 국세 납부 한도가 2015년 풀리자 법인카드 사용액이 크게 늘었다.

카드사는 무이자할부와 캐시백수수료 면제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특히 신한카드는 2015년 13조87억원이던 법인카드 실적이 2016년 23조6701억원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국세 카드결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중단하라'며 과열경쟁에 제동을 걸면서 지난해 법인카드 이용액은 109조7185억원으로 전년대비 12% 줄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의 법인카드 실적도 지난해 16조7022억원으로 전년대비 29.4% 감소했다.

올들어 금융당국이 채용과 지배구조 개선 등 다양한 이슈로 금융사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도 1위 신한카드의 행보에 부담을 주고 있다. 향후 금융당국과 수수료 인하 등을 놓고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입장에선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신한카드 점유율이 낮아진것과 달리 삼성카드 점유율은 최근 5년동안 19%대로 큰 변화가 없다.

삼성카드는 2012년 점유율 17%대인 국민카드, 현대카드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였지만 경쟁자들의 점유율 하락으로 안정적인 2위를 지켜왔다.

삼성카드는 자동차 할부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은 1조1800억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28% 늘어난 수치다. 2015년 대비 6배로 늘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신차 단기할부 상품도 내놓는 등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신한과 삼성카드 격차는 올해 1분기에 더 줄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분기 35조7082억원의 이용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4조663억원으로 1조6419억원 줄었다.

반면 삼성카드 이용실적은 지난해 1분기 28조7784억원에서 올해 1분기 30조2342억원으로 1조4557억원 늘었다. 두 카드사만 놓고보면 신한카드에서 줄어든 이용실적이 삼성카드로 넘어간 모양새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는 외형보다 내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카드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 4018억원에서 1회성비용인 대손충당금 환입분을 제외한 1260억원대비 10.4% 늘었다.

반면 삼성카드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14억원으로 지난해 1129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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