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들의 실적이 3년째 하락곡선을 그렸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 순이익은 총 1조2268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32.3% 감소한 것으로 2014년 2조2000억원을 기록한 뒤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카드사들의 순익 감소는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한 우대수수료를 확대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7월 카드 우대수수료율 혜택을 받는 영세가맹점 매출 범위 구간을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확대하고 중소가맹점 기준도 2억~3억원에서 3억~5억원으로 늘린 바 있다. 수수료 우대를 받는 가맹점이 늘었다는 얘기다.
여기에 지난해 6월 카드사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 기준이 높아졌고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비용이 증가한 것도 주 요인이다.
카드사별로는 B2B(기업간 거래)에 주력하는 비씨카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7개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4227억원으로 전년대비 41.8%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44.9% 줄어든 1626억원, 삼성카드는 2.5% 감소한 316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1538억원으로 10.8% 줄었고 우리카드는 45.5% 감소한 403억원이다. 하나카드는 적자만 모면했다. 롯데카드는 1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말 기준 신용카드 누적발급매수는 9946만매로 2016년 증가율 2.7%보다 다소 높은 4%를 기록했다.
반면 신용카드 이용금액과 현금서비스·카드론과 대출금액은 증가율이 둔화됐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액은 627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3% 증가했지만 2016년 증가율 11.4%보다는 낮아졌다. 대출 이용액은 98조4000억원으로 전년 증가율인 3.5%에 비해 낮은 0.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카드사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4.1%(경영지도비율 8% 이상)로 전년말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레버리지비율은 4.5배(감독규정상 지도기준 6배 이내)로 2016년말 대비 소폭 0.2%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과도한 마케팅 활동을 자제하고 부수업무 활성화를 통해 새 수익원을 확충하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며 "영업관행도 개선하면서 소비자보호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