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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손보 대표, '빅4' 자존심 다시 세울까

  • 2018.12.28(금) 17:43

수익악화·경쟁심화·경영환경 변화 등 숙제 풀어야
상품·영업관리 총괄체제 조직개편 "책임경영 강화"
KB금융 보험부문장 맡아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가 KB금융지주 내 세대교체 바람을 이겨내고 KB손보 수장자리를 지켜냈다. 그는 KB금융그룹이 2015년 인수한 LIG손해보험(현 KB손보)을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며 '빅4 손보사' 자리를 지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보험업권 전체 수익 악화와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과제를 고려한다면 그의 어깨는 어느때보다도 무거운 상황이다. KB손보는 올해 '빅4' 손보사 가운데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을 비롯한 감독규제 개편을 앞두고 내년부터 건전성 규제 강화 및 준비가 본격화 되면서 보험권 CEO에 대한 역량평가도 본격화 된다. 양 대표는 이 같은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상품과 영업관리를 두 축으로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책임경영 강화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 상품·영업관리 총괄체제 도입…"책임경영 강화"


양 대표는 조직 내 총괄체제를 도입했다. 기존 조직에 상품총괄과 영업관리총괄의 2총괄체제를 도입,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고객지원본부를 신설해 상품·채널·고객 간 시너지도 극대화 할 계획이다.

이로써 기존 8부문 29본부 131부서는 2총괄 9부문 27본부 132부로 개편됐다. 신설된 상품총괄 산하에는 일반보험,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3개 부문을 배치해 상품 간 협업을 통한 양적인 성장과 시장지위 확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영업관리총괄 산하에는 개인영업, 법인영업, 전략영업, 경영관리 4개 부문을 배치했다. 또 지주 내 역할 제고를 위해 영업관리총괄 직속으로 시너지 전담부서인 기획협력부를 신설,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 극대화도 추진한다.

양 대표는 앞서 지난 27일 KB금융지주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보험부문의 부문장으로 선임됐다. 지주 내 보험부문 신설은 자본규제 강화 등을 지주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보험계열사 간 시너지도 높이기 위함이다. 양 대표는 향후 보험계열사간 협업 및 조정기능을 담당하고 보험업 환경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강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 수익악화 과제 당면…무해지 카드 꺼내들까

이같은 조직 개편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가 숨어있다. 이른바 손보 빅4로 불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과 비교해 KB손보가 올해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KB손보의 요약기준 누적 순이익은 20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54억원 대비 1127억원 줄었다. 36%가 감소한 것이다. 삼성화재를 비롯해 현대해상, DB손보 역시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지만 10%대 수준에 머무른 것과 대조적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 4186억원에서 올해 3분기 3004억원으로 1182억원 줄었고, 보험영업 손익은 1788억원 손실에서 3039억원 손실로 손실폭이 전년 대비 70% 가까이 확대됐다.

올해 초 GA채널의 모집경쟁으로 사업비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1조434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말 신계약 건수는 전년 대비 2% 가량 늘었으나 상품구조를 단순화 하면서 가입금액은 0.3% 감소했다.

손보업계 전반적인 경영환경 악화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신규 계약을 위해 경쟁사가 앞다퉈 보험료가 저렴한 무해지·저해지 상품을 출시한 것과 달리 KB손보는 이 행렬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가격경쟁력에서 밀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해지·저해지 상품은 중도해지시 해지환급금을 일반 상품보다 낮추거나 돌려주지 않는 반면 보장은 똑같이 제공되는 상품이다. 고객이 중간에 해지하지 않고 만기까지 유지할 경우 같은 보험요율로 적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험료는 적게 받고 같은 위험을 보장해 보험사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수익격차가 벌어지는 만큼 KB손보 역시 내년 무해지·저해지 상품 출시 행렬에 동참할 방침이다.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수익악화 고비를 넘어서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 디지털 혁신 통한 사업비 감축도 과제

'인슈어테크(보험+기술)' 혁신을 통한 새 먹거리 창출 및 사업비 감축도 과제다. KB손보는 선제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동차보험 대중교통 할인 특약을 선보이고 '실손보험 간편 청구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인슈어테크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슈어테크를 통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비롯해 실손보험 청구 정보 입력 인력 대체 등 향후 사업비 감축이 큰 과제인 만큼 사전적인 움직임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것이다. 

향후 인슈어테크 관련 경쟁이 치열해 지는 만큼 디지털분야 조직 강화도 추진한다. 기존 IT본부를 디지털부서와 통합해 디지털IT본부로 개편, 현장중심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본부 산하에 IT품질개선추진단을 꾸려 전사의 디지털 실행력 및 인프라 개선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영업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닛(Unit) 형태의 신규 조직 모델도 도입한다. 법인영업본부와 GA본부 산하에 각각 기업영업유닛과 GA유닛 조직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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