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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노트]"부자들의 연령층이 높아지고 있다"

  • 2019.03.19(화) 14:31

이홍식 삼성생명 강남FP센터 수석 인터뷰
"급격한 자산증식 어려워져, 과거 부자가 지금 부자"
"강남 자산가, 주요관심 절세·전문가 수준 금융공부"

부자들은 어떤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릴까. 그들은 자산을 어떻게 관리할까. 그들은 어떤 투자철학을 갖고 있을까.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지만 그들에게 직접 얘기를 들어볼 기회는 적다. 그래서 우회해보기로 했다.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금융, 부동산, 세금 전문가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전문가들의 조언과 함께 자산가들에 대해 살짝 귀동냥을 해보기로 했다.[편집자]

1.04%. 

우리나라 인구 5분이 1이 모여 있는 서울, 그중에서도 '초 부자'들이 집중돼 있는 강남(구)의 인구는 지난 2월말 기준 54만2341명. 국민 전체의 1.04%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1%에게는 어떤 자산관리 노하우가 있을까?

'초 부자'들이 모여 있다는 강남에서 자산관리를 통한 생애설계, 라이프 리스크매니지먼트(생애 위험관리)를 위해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삼성생명 강남FP센터를 찾아 '부자 노트'에 무엇이 적혀있는지 살짝 들여다봤다.

이홍식 삼성생명 강남FP센터 수석/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홍식 삼성생명 강남FP센터 수석은 영업지점 및 지역단 등 10년간 영업현장을 두루 거치고 FP센터에서 펀드 등 투자전략을 짜는 동시에 고객상담과 자산관리 업무를 13년간 맡아온 23년차 베테랑이다.

그는 지난해말 강남센터로 부임한 이후 말 그대로 '초 부자'들을 매일 만나고 있다.

◇ "30억 이상 금융자산가, 요즘 주요 관심은 절세"

이 수석이 전하는 '부자'의 기준은 최소 30억원 규모의 자산가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부자보고서를 발표하며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것과 비교하면 3배 더 높은 수준이다.

이홍식 수석은 "통상 중산층을 자가주택에 거주하며 충분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을 정도의 현금자산을 가지고 있는 계층으로 본다"며 "부자의 기준은 점차 상향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금융자산 10억원이면 강남에 집 한채 보유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후 문화생활이나 은퇴생활이 불가능하다"며 "금융자산을 30억원 정도 보유해 이중 10억원 규모를 투자해 자가주택에 살면서 20억원의 금융자산으로 투자를 비롯해 자녀, 손자녀에게 증여할 정도의 자산을 갖췄을 때 부유층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과거에 비해 높은 투자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이들 부유층의 관심은 '절세'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세금을 줄이는 이른바 '세테크'를 어떻게 할까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이다.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을 확대하자 여러채의 부동산을 줄여 이를 현금화하는 작업들이 이루지고 있는데, 부동산 자산을 매각한 목돈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운영할지가 최근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이라는 것. 특히 절세는 자녀를 넘어 손자녀에게 미리 증여하는 방식 등으로 세테크 플랜을 짜고 있다고 한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국내 부동산 보다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에 더욱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이 트렌드다. 지난해 연초 3000선까지 오를 것이란 낙관론이 퍼졌던 국내 주식시장이 2월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대체투자처를 찾은 결과다.

이 수석은 "이들 대부분이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일궜지만 향후 부동산 투자로 고수익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3~4채씩 보유했던 부동산을 하나로 줄여 3~5% 수준의 월세수입을 받는 수익형 부동산만을 보유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똘똘한 한채'라는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며 "세금 부담 때문에 수익률이 높은 곳 한군데만 놔두고 현금화해 증여를 하거나 안정적인 금융자산에 투자해 노후를 준비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홍식 삼성생명 강남FP센터 수석/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부자들의 연령층 높아지며 보험사에 기회"

이홍식 수석은 부자들의 연령층이 높아지고 있고 이것은 보험사에 새로운 기회라고 제시했다.

과거에 비해 급격한 투자수익이나 자산의 증식이 불가능해지면서 '과거의 부자들'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그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홍식 수석은 "과거에는 자수성가를 통해 충분히 부유층으로 갈 수 있는 여지가 많았지만 현재 40대 이하 부자들은 본인이 자산을 일궜다기 보다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케이스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즉 소위 '금수저'가 아닌 이상 3040세대가 부유층에 새롭게 입성하기 쉽지 않은 사회구조가 됐다는 얘기다.

이 수석은 "10년전만 해도 부유층의 주를 이루는 세대는 50-60세였다"며 "10년이 지나니 이들이 그대로 이동해 60-70세가 주류층에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는 보험권에는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들 부유층이 은행 PB나 증권사가 아닌 보험사를 찾는 이유는 투자상품 이외에 보험상품을 통해 전 생애에 맞는 맞춤 설계를 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연령일수록 은퇴이후 안정적인 자산의 유지를 바라기 때문에 리스크 있는 투자보다는 리스크매니지먼트 즉 위험관리에 탁월한 보험쪽을 찾게 된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대부분의 부유층들은 현직에서 은퇴한 이후 생활을 하고 있고 남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관리를 받기 원한다"며 "특히 상속, 증여 등과 관련해 종신보험, 연금보험 등으로 세금을 줄이면서도 승계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험은 상품군뿐 아니라 상품을 판매할때 리스크관리에 역점을 두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으로 믿고 맡길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은행의 PB업무의 경우 직무순환으로 오랫동안 근무하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보험 FP센터의 경우 10년 이상 업무를 지속하는 경우가 많아 전문적인 관리에도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FC(보험설계사)의 존재가 가장 큰 강점이자 차이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부유층들은 FP센터를 통해 전문가들과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FC를 통해 언제든 궁금한 점을 묻고 필요할때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장기적으로 고객과 관계를 유지하고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는 강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FC만의 강점은 단순 자산관리 만이 아닌 인생문제를 함께 논할수 있다는 점이다.

이 수석은 "자산가들은 전문성도 중요시하지만 자산을 운영할 사람을 고를때 단순히 지식만 보고 선택하지는 않는다"며 "은퇴 이후 삶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자녀 등 인생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부유층 고객의 고령화와 맞물려 FC가 가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홍식 삼성생명 강남FP센터 수석/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전문가들과 경쟁하는 그들

지역적인 특색도 있다. 특히나 부유층이 밀집해 있는 강남은 자산관리를 전문가에게만 기대지 않고 스스로 금융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 수석은 "강남에는 단순히 자산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기 보다 고위공직에 있다 은퇴하거나 주요 그룹 고위 임원, 전문직 은퇴자들이 많다보니 금융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이해도가 높아 아주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상담이 어려울 정도"라며 "기존에 투자경험이 많다보니 투자정보에 있어서도 매우 깐깐하게 살펴보고 세세한 부분까지 질문들을 많이하는데, 상담인력이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아예 상담자체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한 예를 들면 한 고객은 매주 수요일 금융쇼핑을 한다고 한다. 꼭 금융상품에 가입하지는 않아도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사들을 돌아다니며 금융업무를 보는 동시에 최근 금융트렌드며 상품 내용을 습득한다는 것이다.

그는 "고객들을 보며 깜짝 놀라게 된다. 부유층이 모여 있는 만큼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한데 고객들이 직장에 다니면서도 적극적으로 금융공부를 하고 자산을 키워나가려는 노력을 하니 부자가 안될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이 보유한 정보나 금융 관련 지식수준이 높다보니 전문가들로서는 이들보다 한발 빠르고 한 단계 높은 금융지식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담도 되지만 뿌듯함도 크다"며 "전문성을 쌓으면서 나를 믿고 더 많은 자산을 맡겨줄 때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금전적인것 이외 부자들의 관심은 '건강'에 쏠려있다. 금전적 여유가 있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러한 고민이 없는 곳으로 여행이 늘고 있는 추세며, 국내에 돌아와서도 서울이 아닌 강원도 등 산림이 우거진 곳들에 머무는 일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홍식 수석은 "자산의 관리, 유지, 상속도 중요하지만 부유층에게 여전히 빼놓을 수 없는 과제는 자산증식"이라며 "자산규모가 클수록 0.1%P 이율 차이가 커지기 때문에 아주 작은 수익률 차이라고 해도 민감할 수 밖에 없고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상품, 세금을 좀 더 줄일 수 있는 상품을 계속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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