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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유통·통신·항공 수수료협상 돌입…유불리는?

  • 2019.03.20(수) 17:27

협상 상대기업들, 카드사 제시 인상폭 거부
'차와 형평성·경쟁 결제수단 확대·당국 불개입' 불리
자동차 비해 카드 의존도 높은 점은 유리

카드사들이 현대·기아차에 이어 유통사, 통신, 항공 등 초대형 가맹점과 본격적인 카드 수수료 협상에 돌입했다. 카드사들로선 힘든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대형가맹점이 수수료 인상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 1월 카드사들은 유통사들에 가맹점 수수료를 1.9%대에서 2.1%대로, 통신은 1.8%대에서 2.1%대로, 항공은 1.9%대에서 2.1%대로 각각 올린다고 통보했다. 해당 업계는 카드사와 완성차업계의 수수료 협상을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고 맞서면서 그동안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최근 현대·기아차와 카드사 수수료 협상이 끝나면서 비로소 유통·통신·항공사와 카드사들이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하지만 이번 협상도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해당 기업들이 현대·기아차보다 높은 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유통사와 항공사에 적용된 인상폭은 각각 0.2%포인트이고 통신은 0.3%포인트다. 이는 한달 전 카드사가 현대·기아차에 통보했던 인상폭인 0.1%포인트와 비교하면 2∼3배 수준이다.

카드사들은 이들 업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마케팅 활동이 현대·기아차보다 많기 때문에 인상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협상 상대는 반발하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결국 중·소형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손실을 우리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라며 "카드사들이 고객 수를 늘리려고 본인들 스스로 마케팅을 펼쳐놓고 이를 이유로 수수료율을 대폭 올리자는데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랜드리테일, 메가마트 등 대형마트와 롯데슈퍼, GS수퍼마켓 등 기업형슈퍼마켓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도 카드사가 제시한 수수료 인상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 관계자는 "카드사간 과당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의 부담을 일방적으로 가맹점에게 전가하는 처사"라며 "우리 업계는 급성장하는 무점포소매업과 치열한 경쟁, 월 2회 의무휴업 등으로 7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발이 거세자 카드사들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카드사로서는 앞서 타결된 현대·기아차와 협상이 사실상 패배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어 이번 협상에서 강경한 모습을 보이기 어렵다. 형평성의 논리에 맞설 무기가 없기 때문이다.

믿었던 금융당국도 한발 물러나 있다. 금융위는 "수수료 협상을 모니터링 해 위법사항이 나오면 엄중조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현대·기아차와 카드업계의 협상 과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못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윤창호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20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원만한 해결을 위한 여건조성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질의응답을 통해서는 "시장에 맡겨야 하며 관련 자료를 요청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은 이런 상황들을 감안하면 카드사들은 이번 협상도 큰 성과없이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다만 유통과 통신, 항공사들은 자동차기업보다 카드 결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카드사에 유리하다. 하지만 최근 페이 등 카드를 대체할 새로운 결제수단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무대를 위태롭게 하는 일 자체가 큰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업계와 카드사 갈등이 심화될 경우 페이 등 경쟁 결제수단에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미 온라인쇼핑 시장 쪽에서는 각종 페이의 점유율 확대로 카드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며 "자동차와 협상때 보다는 협상력이 있다는 판단이지만 반발도 그만큼 거세기 때문에 협상이 쉽게 타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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