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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수수료 갈등 '2라운드'…유통업계 '전열 정비'

  • 2019.03.14(목) 14:58

카드사, 롯데·신세계 등에 수수료 인상 통보
유통사 "수용 불가…협상 장기화할 것"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카드사들이 현대·기아차와의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유통업계로 쏠리고 있다. 애초 현대·기아차와의 협상 결과가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기 때문에 유통업체들과의 협상 역시 양측이 한발씩 물러나는 정도의 접점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유통업계와 카드사 모두 업황 악화로 시달리고 있는 터라 단기간에 세부적인 수수료율 조정을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카드사와 현대·기아차와의 협상을 예의주시하던 유통업체들은 "협상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열을 가다듬는 분위기다. 

◇ 수수료 인상 통보…유통업계 "수용 불가"

카드사들은 지난달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와 백화점업체들에게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안을 통보했다. 기존 유통업체들의 수수료율은 1.9~2.0%가량이었다. 이를 지난 1일부터는 0.15% 정도 높인 2.1~2.2%를 받겠다는 것이 카드사들의 생각이다.  

유통업체들은 "카드사들의 수수료율 인상에 근거가 없다"면서 곧장 수용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카드사들에 수수료율 인상과 관련한 근거자료를 요구했는데 아직 답변이 없다"며 "이 때문에 아직 협상에 진전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유통업계에서는 앞서 현대·기아차가 비교적 이른 시일에 접점을 찾은 만큼 유통업계와의 협상 과정에서도 가맹점 계약해지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드사들 역시 일단 이달 말까지는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의 경우 현대·기아차처럼 '강수'를 두기에는 업계 특성상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부분 고객이 카드로 소액결제를 하는 형태의 소비가 이뤄지는 탓에 계약 해지는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부를 수 있어서다. 

◇ 협상 장기화 가능성…소비자 혜택 축소 우려도

다만 문제는 유통업계와 카드사 모두 '불황의 늪'에 빠져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형마트의 경우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9%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79%나 줄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업체 입장에서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상할 경우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와의 협상 과정은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계약하고 있는 카드사들이 여러 곳인 데다가 수수료율도 제각각이라 조율하는데 꽤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워낙 카드 사용 비중이 높은 탓에 0.01%라도 올리느냐 내리느냐에 따라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길게는 두세 달이 더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내부적으로는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유통업체와 카드사와의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이후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카드 혜택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경우 대부분 카드사와 연계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길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우격다짐으로 우대가맹점을 확대하는 탓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을 올리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대형마트나 백화점 업체들과 적정선에서 합의를 보더라도 결국은 손해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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