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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주총 안팎 '시끌'…신한·우리 '조용'

  • 2019.03.27(수) 16:41

KB 주주 주가하락 항의·시민단체 참석 실랑이
KB 윤종규 "생명보험 보강해 미래 성장력 확보"
신한 조용병 "모든 분야서 1위 탈환…일류 지향"

2018년 열린 KB금융 주주총회에서 윤종규 회장이 주주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2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주주총회는 안팎으로 시끄러웠다. 주총장 밖에선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사퇴를 요구한 한 시민단체 대표가 주총장 입장을 두고 사측과 실랑이를 벌였고 안에선 주주들이 급락한 주가에 대해 언성을 높였다.

이날 KB금융 주총을 앞두고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 윤영대 공동대표는 윤종규 회장 등에 대한 각종 혐의를 제기했지만 KB금융 측은 "윤 대표가 제기한 모든 의혹은 이미 검찰에서 모두 각하된 사항"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주총장에선 최근 부진한 KB금융 주가에 대한 주주들의 지적에 윤 회장이 진땀을 뺐다.

한 주주는 "최근 1년새 주가가 35% 하락했다"고 질문하자 윤 회장은 "한국 경제가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은행을 중심으로 충실하게 충당금을 설정했기 때문에 일정부분 여파가 있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주주는 "10년 이상 주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경쟁사 대비 주식가격이 만원 이상 높았던 것을 유지했으나 이제 역전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KB금융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겠다"며 "주요 계열사인 카드, 손해보험, KB증권 등이 1위에 근접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공격적인 M&A를 예고했다. 그는 "지난해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등을 M&A(인수합병)를 했는데 미래 성장력 확보를 위해 올해 (우리도) 과감하게 실행하겠다"며 "생명보험 분야를 더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을 무조건 확장하는 게 아니라 주주에게 도움이 되는지 예의주시하고 고민하겠다"며 "양궁에 비유하자면 다른 곳은 10발을 다 쐈다면 우린 9발을 쏴고 한 발이 남아있다. 한발을 확실하게 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 안건인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스튜어트 솔로몬(Stuart B. Solomon) 전 메트라이프생명 회장,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등 사외이사 3명이 재선임됐고 신임 사외이사 감사위원으로 김경호 홍익대 경영대 교수가 선임됐다.

이날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신한금융지주 주총은 조용히 끝났다. 지난해 KB금융을 제치고 금융지주 1위를 탈환하는 등 실적이 좋았고 재일동포 주주를 주축으로 한 지배구조도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안건인 재무제표 결산, 이사 선임의 건은 승인됐고 임시 이사회에선 이사회 의장으로 박철 사외이사(전 한국은행 부총재)가 선임됐다. 또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을 위원회에서 제외하고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해 자산, 시가총액, 주가 등 모든 부문에서 리딩뱅크를 탈환했다"며 "1등에 안주하지 않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일류 신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류승헌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올해 영업보고를 통해 "빠른 성장을 이룬 글로벌에선 올해부터 질적인 성장에 치중하고 현지화를 통한 영업 안정성을 높이겠다"며 "디지털 분야는 새로운 금융생태계에 직접 참여하고 원천 기술력을 가진 회사와 함께 새 성장기회를 모색해 해외에서 디지털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우리은행 주총도 원안이 모두 통과되는 등 조용히 마무리됐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자산관리, CIB(기업투자금융), 혁신성장부문을 집중 육성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며 "향후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더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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