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반려동물보험(이하 펫보험)에 가입한 경우 동물병원에서 진료후 곧바로 전산상으로 보험금 청구가 가능해진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지난 9월말 동물병원에서 곧바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반려동물보험 진료비 청구 시스템 'POS(Pet Insurance Claims Online Processing System)'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개별 보험사들과 시스템을 연계 중이다.
POS는 펫보험에 가입한 반려동물 보호자가 동물병원에서 진료후 가입여부를 알리면 병원에서 곧바로 진료내역을 보내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해주는 시스템이다.
현재도 일부 보험사가 동물병원에서 사용하는 차트업체와 제휴해 이같은 청구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지만 제휴 차트업체를 이용하는 병원이 한정돼 있었다. 반면 POS는 전용 웹페이지를 통해 보험금을 청구하기 때문에 모든 동물병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병원에서 진료내역을 POS에 전달하면 POS는 반려동물의 이력정보를 확인해 중복가입 여부 등을 조회하고 청구내역을 해당 보험회사에 전달, 보험사에서 바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진료비 청구가 간소화되면서 매번 개별 보험사에 진료비를 청구했던 소비자의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POS를 통해 중복가입 확인이 가능해지면서 이를 통한 도덕적해이(모럴해저드) 방지와 함께 보험금 지급업무 효율화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POS 개발에 참여한 회사는 한화손보, 롯데손보,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 등 총 5곳이다. POS와 개별 보험사들의 전산을 연결하는 시스템이 구현되면 곧바로 활용이 가능해진다.
보험개발원은 지난달 시스템 개발 완료 내용과 활용가이드를 각사에 전달했다. 현재 현대해상이 가장 먼저 POS와의 시스템 연계를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재 POS시스템 연계를 위한 자체 시스템 개발을 진행중"이라며 "연내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보험개발원은 POS 내에 반려동물 '비문(동물의 코 주변 주름) 인식 시스템'을 탑재해 보험가입 여부 등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반려동물 등록제가 이미 의무화됐지만 개체인식을 위한 칩 삽입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실제 보험가입이나 보험금 청구단계에서 개체식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보험개발원은 IT업체와 제휴해 반려동물 비문인식 앱(App)을 출시하고 이를 POS와 연계해 간편하게 보험가입 여부와 개체식별이 가능하도록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등록제 의무화 이후에도 칩 삽입 등에 대한 거부감으로 등록이 되지 않은 반려동물이 많은데 비문인식을 통하면 개체식별이 가능해 중복가입이나 모럴해저드 등의 문제가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펫보험은 아직까지 주력시장은 아니지만 반려동물 시장이 계속해서 커지는 만큼 향후 보험업계에도 중요 시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며 "동물병원의 진료비 청구가 통합적으로 관리될 경우 진료수가 차이가 큰 동물병원의 진료비를 표준화하는 작업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