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통화스왑 계약을 6개월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코로나19로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하자 지난 3월19일 미 연준과 6개월 만기로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했고 오는 9월30일 만기를 앞뒀다.
이번 계약연장으로 한미 통화스왑은 내년 3월31일까지 유지된다.
통화스왑은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상대국의 통화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한은은 외환시장이 불안조짐을 보이자 미국 연준과 통화스왑 계약을 기반으로 총 6차례에 걸쳐 국내에 198억7200만달러를 공급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1.41%포인트였던 스왑레이트(3개월물 기준)가 한달 뒤에는 -1.15%포인트로 상승하는 등 국내 외환부문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스왑레이트는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자금사정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마이너스폭이 작을수록 외화자금사정이 호전된다는 걸 의미한다.
금융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한미 통화스왑 계약 체결이 발표된 다음날 코스피는 7.4% 상승했고 달러/원 환율은 3.1% 하락했다. 외환시장 불안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한은은 "최근 글로벌 달러화시장과 국내 외환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돼 통화스왑의 연장이 필요하다고 (미 연준과) 합의했다"며 "이번 만기연장 조치가 국내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 안정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지난 4월 도입한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를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은행·증권·보험사가 비상시 회사채를 담보로 한은으로부터 총 10조원을 빌릴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지난 4월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이번 결정으로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는 오는 11월3일까지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