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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뭄, 급한불 껐다

  • 2020.05.06(수) 17:25

한은 "통화스왑 외화대출 당분간 중단"
초기부터 과감한 대응…불안심리 잠재워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한미 통화스왑을 활용한 달러공급이 휴지기를 맞는다.

한국은행은 6일 실시한 한미 통화스왑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을 끝으로 당분간 입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속적인 라이보금리 하락, 스왑레이트 상승, 외화예금 증가 등 외화유동성 사정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로 외환시장이 급변동하자 지난 3월19일 미 연준과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계약을 맺고 같은 달 31일부터 이날까지 6차례에 걸쳐 총 198억7200만달러를 국내 은행에 공급했다.

그 결과 외환시장의 달러가뭄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자금사정을 가늠할 수 있는 스왑레이트(3개월물)는 3월말 약 -3%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지금은 -1% 이내로 줄었다. 스왑레이트는 마이너스폭이 작을수록 외화자금사정이 호전된다는 걸 의미한다.

한은이 실시한 외화대출 응찰금액에서도 외환시장 불안심리가 한풀 꺾인 걸 확인할 수 있다.

120억달러를 공급할 계획이었던 1차 입찰에서 은행들은 87억2000만달러어치(응찰률 72.7%)를 받아갔으나 회차를 더할수록 응찰이 저조했다. 이날 6차 입찰에선 입찰예정액 40억달러 중 13억2900만달러(응찰률 33.2%)만 받아갔다.

응찰기관수도 1차 때는 16개(84일물 기준)였으나 이번에는 8개로 줄었다. 초기부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달러화를 공급해 불안심리를 잠재운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미 연준과 통화스왑 계약을 맺어 5차례에 걸쳐 총 163억5000만달러를 은행에 공급했다. 당시 1차 입찰액은 40억달러로 이번 1차 입찰액의 3분의 1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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