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한미 통화스왑을 활용한 달러공급이 휴지기를 맞는다.
한국은행은 6일 실시한 한미 통화스왑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을 끝으로 당분간 입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속적인 라이보금리 하락, 스왑레이트 상승, 외화예금 증가 등 외화유동성 사정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로 외환시장이 급변동하자 지난 3월19일 미 연준과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계약을 맺고 같은 달 31일부터 이날까지 6차례에 걸쳐 총 198억7200만달러를 국내 은행에 공급했다.
그 결과 외환시장의 달러가뭄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자금사정을 가늠할 수 있는 스왑레이트(3개월물)는 3월말 약 -3%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지금은 -1% 이내로 줄었다. 스왑레이트는 마이너스폭이 작을수록 외화자금사정이 호전된다는 걸 의미한다.
한은이 실시한 외화대출 응찰금액에서도 외환시장 불안심리가 한풀 꺾인 걸 확인할 수 있다.
120억달러를 공급할 계획이었던 1차 입찰에서 은행들은 87억2000만달러어치(응찰률 72.7%)를 받아갔으나 회차를 더할수록 응찰이 저조했다. 이날 6차 입찰에선 입찰예정액 40억달러 중 13억2900만달러(응찰률 33.2%)만 받아갔다.
응찰기관수도 1차 때는 16개(84일물 기준)였으나 이번에는 8개로 줄었다. 초기부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달러화를 공급해 불안심리를 잠재운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미 연준과 통화스왑 계약을 맺어 5차례에 걸쳐 총 163억5000만달러를 은행에 공급했다. 당시 1차 입찰액은 40억달러로 이번 1차 입찰액의 3분의 1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