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야간시험까지 치러야할 판이다. 2021학년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들 얘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대학들이 전형계획을 줄줄이 손보는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가 빚은 또 다른 대입 풍경이다.
3일 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해 전국 101개 대학이 2021대입 전형계획을 변경했다. 대교협 회원 대학 198곳 중 절반이 넘는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수험생 밀집도를 낮추기 위한 수시 면접 및 논술, 실기 일정 연기와 분산이 주를 이룬다. 당초 계획 보다 전형일을 늘리거나 학과나 계열을 쪼개고 있는 것. 이렇다보니 야간에 시험을 치러야 하는 대학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중앙대는 당초 논술시험 일정을 수능(12월3일(목)) 이후 다음 주말인 12월12일(토)~13일(일) 이틀에 걸쳐 인문․자연계열 각각 2교시로 계획했다. 시험 시간대를 각각 3교시로 세분화해 분산 조정했다.
12일 자연계열 논술의 경우 당초 1교시(10:00~12:00) 계획했던 자연과학대학 및 생명공학대학, 간호학과(자연)을 3교시로 배치했다. 오후 6시 시작해 밤 8시까지 시험이 치러진다. 2교시(14:00~16:00)에 있던 소프트웨어대학, 예술공학대학, 산업보안학과(자연)도 3교시로 옮겨졌다.
다음날 실시되는 인문계열 논술도 마찬가지다. 경영학부(경영학․글로벌)를 제외하고 경제학과 비롯한 경영경제대학 소속 학과(부)들과 사범대학, 인문대학이 3교시로 분산·조정됐다.
세종대의 경우는 아예 밤 9시가 돼서야 논술시험이 끝나는 학과(부)들도 있다. 당초 12월12~13일 예정이던 시험일을 14일까지 3일간으로 늘리고, 시간대도 총 4교시에서 7교시로 쪼갠 데서 비롯된다.
12일 인문계열 논술에서 호텔관광대학과 법학부가 저녁 7시~밤 9시까지 시험이 치러진다. 13일 자연계열 또한 지능기전공학부와 기계항공우주공학부가 같은 시간대에 실시된다.
이밖에 서울시립대도 저녁 8시가 돼서야 논술을 마치는 학과들이 있다. 수능 이전인 10월24일(토) 논술을 실시하는 서울시립대는 도시과학대학 자연계열과 자연과학대학의 경우 오후 6~8시에 진행된다.
12월5일 예정인 건국대 자연계열 이과대학, 수의예과 등과 12월6일 동국대 인문계열 법과대학, 사회과학대학, 사범대학 등이 저녁 7시를 넘어서야 논술시험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