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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워치]수능 첫 40만명대로 점쳐본 입시판도

  • 2020.11.30(월) 10:33

<2021수능>
역대 최소…실제 응시자 43만명 머무를 듯
재수생 비중은 27% 사상 최고…강세 예고
첨단학과 신설 ‘붐’ 맞물려 자연계열 유리

내달 3일 실시되는 2021학년 수능 지원자가 사상 첫 40만명대에 진입했다. 최근 결시율 증가와 확산일로인 ‘코로나19’ 상황까지 감안하면 실제 응시인원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재수생 비율은 최고치를 찍어 실제 수능에서는 30%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첨단학과 신설 ‘붐’과 맞물려 상대적으로 자연계열이 유리한 상황이다. 올해 입시가 예년과는 다른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징후’들이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시험에 열중하고 있는 수험생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1학년도 수능 지원자는 총 49만3433명이다. 2020학년(54만8734명)에 비해 5만5301명(10.1%) 감소했다. 1994학년 수능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소치로 40만명대 진입도 이번이 처음이다.

수능 지원자수는 2011학년 71만2227명을 찍은 이후 2012학년 60만명대, 2018학년 50만명대에 이어 올해 40만명대로 매년 예외없이 감소 추세다. 2000년 ‘밀레니엄 베이비 붐’으로 인해 2019학년에 반짝 증가했을 뿐 해마다 학령인구가 줄며 수능 인원도 매해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입시기관들은 2021수능에 실제 응시하는 수험생은 대략 43만명선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증가 추세인 수능 결시율을 감안한 수치다. 앞서 2020학년 수능 때는 11.7%로 2005학년 이후 가장 높은 결시율을 보인 바 있다. 특히 수능을 목전에 두고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진행 중인 것을 감안하면 결시율은 더욱 확대될 공산이 크다는 의견이다.

수험생 감소는 경쟁률 하락과 수시 학교내신 및 정시 수능점수 합격선 하락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대학 모집정원은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21학년 전체 모집인원은 34만7447명으로 2020학년 (34만7866명)에 비해 419명 줄었을 뿐이다.

수시에서 복수합격과 추가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시 추합이 많이 발생하면 합격선이 낮아진다. 정시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시 추합 기간 내에 충원을 못해 정시로 넘어가는 인원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즉, 정시에서도 수험생 감소에 더해 수시이월 인원 증가까지 맞물리며 복수합격 및 추가합격 가능성은 커지고 합격선은 낮아지는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

2021수능에서는 재수생들이 예년보다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수능 지원자수가 고3 재학생에 비해 재수생은 크게 줄지 않아 역대 최고치를 보인 때문이다.

재학생은 34만6673명으로 1년 전에 비해 4만7351명(12.0%) 감소했다. 반면 졸업생은 13만3069명으로 9202명(6.5%) 줄었을 뿐이다. 이에 따라 재학생 비중은 71.8%에서 70.2%로 1.6%p 낮아졌지만 재수생은 되레 25.9%에서 27.0%로 1.1%p 상승했다.

재수생 비중은 수능 응시영역 중 사회탐구․과학탐구 선택형이 도입된 2005학년 현 수능 체제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고3 재학생이 수시에 올인하는 경향과 수능 결시율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수능에서 N수생 비율은 30%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2020수능 때도 재수생 응시자 비율은 28.3%를 기록했다. 접수자 비중(25.9%) 보다 2.4%p 높았다. N수생 비중이 30% 가까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올해 수능에서는 상위권에서 졸업생의 영향력이 예년보다 강할 것으로 점쳐진다는 뜻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이 변수이지만 재수생들이 수능에 철저하게 집중하는 경향인 만큼 올해 수능에서는 재수생들이 상당한 파워그룹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한가지. 올해 입시는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이 좀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9년 11월 정부가 발표한 미래·첨단분야 인재확보 계획과 맞물려 대학들이 앞다퉈 첨단분야 학과를 신설 또는 증원한 반면 자연계열 응시자는 감소하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을 보더라도 서울대(19명), 고려대(90명), 한양대(97명), 중앙대(93명), 서울시립대(41명) 등이 자연계열 첨단학과 신설 및 증원에 따라 2021학년 전체 모집정원의 확대가 이뤄진 대학들의 면면이다. 또한 연세대와 고려대가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50명)와 반도체공학과(30명)를 신설, 정원외로 선발한다.

이와 맞물려 2021수능에서 탐구영역 선택 현황을 보면, 사탐 26만1887명(54.7%), 과탐 21만1427명(44.1%)이다. 1년 전에 비해 각각 2만5850명(9.0%), 2만843명(9.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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