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 대입 ‘정시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서서히 정시 지원 대학을 검토할 때다. 수시 지원시에도 마찬가지지만 정시에서도 수험생들이 정시 지원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확인해야 하는 자료가 전년도 입시결과다. 경쟁률, 합격선, 충원율 등에 대한 체크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최상위 대학인 서울대는 앞서 2020학년 정시에서 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군’ 모집 859명에 2920명이 지원했다. 2019학년 3.58대1(모집 901명·지원 3225명)에 비해 0.18p 하락했다. 학령인구 감소 영향이 컸다.
인문계열에서는 불어교육과가 11.5대 1로 가장 높았다. 교육학과(7.00), 아동가족학전공(5.10), 지리학과(5.00), 사회교육학(5.00)이 ‘톱5’를 형성했다. 비인기학과로 일컬어지는 학과들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도 여전했음을 보여준다.
상대적으로 인문 최고 인기학과인 경영․경제학과는 최하단에 위치했다. 경영학과가 2.52대 1로 가장 낮았다. 다음이 경제학부(2.57)다. 인문계열(2.70), 정치외교학과(3.12), 소비자학전공(3.20)이 뒤를 이었다.
자연계열에서는 치의학과가 10.50대 1로 경쟁률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응용생물화학부(5.86), 간호학과(5.47), 의류학과(5.36), 물리학전공(4.57)이 상위 5위권에 포진했다.
최상위권의 격전지 의예과는 2.77대1로 낮은 편이었다. 수학교육과는 1.75대 1로 자연계열 중 가장 낮았다. 전기정보공학부(1.89), 식품영영학과(2.00), 화학교육과(2.00), 기계공학부(2.05) 순이다.
서울대가 대학교육협의회 대입정보포털 ‘어디가’(www.adiga.kr)를 통해 공개한 최종등록자의 수능 환산점수 70% 합격선을 보면, 인문계열의 경우 경제학부가 418.57점으로 최상단에 위치했다. 경영대학 418.26점, 정치외교학부 416.76점, 사회학과 416.00점, 소비자학전공 415.30점 순으로 ‘톱 5’에 포진했다.
지리교육과가 411.10점으로 가장 낮았다. 다음으로 사회교육과(411.44점), 국어교육과(411.65점), 역사교육과(411.97점), 영어교육과(412.13점)으로 뒤를 이었다. 모두 사범대 학과들이 하위 5위권에 속했다.
자연계열의 70%컷은 의예과가 405.66점으로 단연 압도적이었다. 다음이 컴퓨터공학부로 401.04점을 나타냈다. 수리과학부 400.50점, 전기정보공학부 397.36점, 간호대학 396.52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구과학교육과가 맨 밑에 위치했다. 환산점수 387.74점이다. 이어 식품영영학과(387.90점), 산림과학부(388.16점), 의류학과(388.44점), 생물교육과(388.69점) 순이다. 자연계열 또한 수학교육과(394.31점)를 제외하고는 사범대 대부분 학과들이 낮은 점수대를 보였다.
서울대는 2020대입 정시에서 13.7%의 충원율을 기록했다. 모집인원 859명에서 3차례에 걸친 충원을 통해 118명이 추가합격했다. 2019학년 12.5%(901명·113명)에 비해 1.2%p(5명) 늘어난 수치다.
서울대는 매년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의 추합이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다. 2020정시에서도 인문은 15명(12.7%)인 반면 자연은 102명(87.3%)이다. 충원이 발생한 모집단위만 보더라도 인문은 8개 학과인데 반해 자연은 26개나 됐다. 서울대가 인문에서는 선호도가 가장 높은 최상위 대학이지만 자연은 타 대학 나군과 다군 의학계열에 중복합격한 인원이 빠져나가는 데서 비롯된다.
인문 경영학과는 추합이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최초합격한 인원들이 한 명도 이탈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경제학과의 경우에도 51명 모집에 추합 1명으로 추합율이 2.0% 수준이다.
반면 불어교육과(50%), 사회교육과(33.3%), 국어교육과(27.3%), 지리교육과(23.1%) 순으로 추합률이 높았다. 사범대 추합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중등교사 임용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연계열에서 최고 선호도를 보이는 의대는 단 한 명의 추합도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대가 홈페이지에 추합 현황을 공개하기 시작한 2008학년 이후 지금까지 한 명도 추합한 전례가 없다. 타 대학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없는 최고 선호 모집단위라는 점에서 당연한 일이다.
의예과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은 치의예과의 경우는 150%의 충원율을 보였다. 2명 모집에 3명이 추합한 것. 치대 중 서울대가 가장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 대학 의대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높다. 수의예과는 충원율 25%(모집 8명․추합 2명)를 나타냈다.
치의예과 충원율 150%는 자연계열 중 최고치다. 다음으로 간호학과가 105.3%로 뒤를 이었다. 물리학전공(57.1%), 화학생물공학부(31.0%), 생명과학부(29.4%), 기계공학부(28.9%), 식품동물생물공학부(28.6%), 화학부(27.3%), 전기정보공학부(27.3%), 수학교육과(25.0%), 수의예과(25.0%) 순으로 높은 충원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