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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사실상 연임 확정…1년 더 맡는다

  • 2021.02.24(수) 19:12

하나금융 차기회장 단독후보 추천
자회사 대표 선출·후계자 육성 과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김 회장은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전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4연임에 성공한 사례를 남기게 됐다.

24일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으로 김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변이 없는 한 다음달 열릴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1년 단임으로 결정됐다. 이는 김 회장의 나이를 고려한 것이다. 올해 만 69세인데 하나금융지주는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이사의 재임 연령을 만 70세로 제한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일찌감치 김 회장의 연임을 점쳐왔다. 윤성복 회추위원장이 회장 숏리스트를 발표하면서 조직안정을 강조한 데다가 김 회장의 3연임 당시와 달리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감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들이 연이어 "이사회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윤성복 회추위 위원장은 "주주와 감독당국을 비롯해 하나금융그룹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들이 우려하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후보자들을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이)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 및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글로벌과 ESG 분야 등에서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최고 적임자라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경영 안정과 차기 후계자를 육성해야할 숙제를 안게됐다.

당장 함께 손발을 맞출 자회사 대표들을 정해야 한다. 주력계열사의 수장인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임기가 3월 만료된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의 임기도 3월 종료된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그간 손발을 맞춰온 이들의 임기를 1년 연장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회추위가 김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도 경영의 안정성이기 때문이다.

후계구도를 명확히 하는 것도 과제다.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점쳐졌던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이 사모펀드 사태와 채용비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진국 대표도 최근 선행매매 혐의로 수사 의뢰 당하는 등 후계자들의 법적리스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김 회장은 회장 후보로 추천된 뒤 "무거운 책임감으로 위기 극복과 조직 안정화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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