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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지분 늘리는 OK금융의 진짜 의중은?

  • 2021.08.11(수) 14:45

OK금융 계열사들, JB금융 지분 꾸준히 매입
단순투자목적이지만 속 타는 대주주 삼양사

OK금융그룹이 최근까지 JB금융지주 지분을 추가로 늘리며 미묘한 기류가 지속되고 있다.

단순투자 목적임에도 단기간에 JB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삼양사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삼양사의 경우 지분 매입 한도가 제한돼 있어 이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OK금융그룹 계열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지난달 29일 현재 JB금융지주 지분율을 10.25%로 공시했다. 지난해 11월 초 9.24%였던 지분율이 10% 위로 올라선 것이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1월까지 아프로파이낸셜대부 특수관계인인 오케이저축은행이 30여차례에 걸쳐 JB금융지주 지분을 매입한데 이어 지난 6월 말부터 최근까지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오케이저축은행이 나란히 JB금융지분을 사들였다.

OK금융그룹은 OK저축은행, OK캐피탈 등을 자회사로 둔 OK홀딩스대부와 OK에프앤아이대부, 아프로파이낸셜대부를 자회사로 가지고 있는 J&K캐피탈을 보유 중이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러시앤캐시를 운영하고 있다. 

OK금융그룹 계열의 JB금융지주 지분율이 10%선으로 높아지면서 기존 대주주인 삼양사(14.05%)와의 지분율 격차가 4%포인트 안쪽으로 다시 좁혀졌고, 그러면서 이들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관측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 등은 지분율 변동 사유를 단순 추가취득이라고 밝혀왔지만 종합금융사로 도약하려는 OK금융그룹의 야심과 맞물려 또다른 의중에도 관심이 모아져왔다.

대부업체로 시작한 OK금융그룹은 관련 이미지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금융사업 확장이 쉽지 않았고 결국 대부업체 꼬리표를 떼기 위해 2024년까지 대부업 철수까지 공언한 상태다. 기존의 대부업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현재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만 남아 있다. 

이와 함께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 등 제2금융권 계열사들을 공들여 키우고 있지만 종합금융사로 도약하려면 1금융권인 은행을 포함한 퍼즐 조각이 여럿 부족한 상태다. 

OK금융그룹은 2017년 당시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에 나섰다 고배를 마셨고 최근에는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 사업부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등 금융 영토를 확장하려는 의지를 꾸준히 내비쳐왔다.

마침 JB금융지주의 경우 은행과 캐피탈 외에 핵심 자회사가 아직 많지 않고, 지방 금융지주 가운데 자기자본 규모가 크지 않아 경영권 인수를 노려볼 만한 타깃으로 지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OK금융그룹과 JB금융지주 모두 전략적 파트너 관계임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JB금융지주가 보유한 프놈펜상업은행의 경우 2016년 OK금융그룹과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하면서 전북은행이 50%, JB우리캐피탈이 10%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나머지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보유하고 있다. 

다만 알짜 지방금융 지주사를 보유한 삼양사 입장은 조금 달라보인다. OK금융그룹의 지분 매입을 의식해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면서 꾸준히 경영권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양사는 삼양홀딩스가 61.68%를 보유한 설탕제조업체로 설탕과 밀가루 등 식품부문과 PET 용기, 이온교환수지 등을 화학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 2017년 경영참여 목적으로 JB금융지주 지분 8.39%를 사들인 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 중인데 지분을 그간 꾸준히 늘리면서 지난 1분기 말 현재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 14.05%선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삼양사는 JB금융 지분 첫 취득한 이듬해 10.11%로 지분을 늘린 후 2019년까지 그대로 지분율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말 12.68%, 올 1분기 말 13.59%, 지난 4월 14.61% 등으로 매입 속도를 부쩍 높였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2019년 5월 JB금융 지분율이 5%를 넘어섰다고 첫 공시를 낸 후 근 2년 만에 두 배가 넘는 지분을 빠르게 취득한 것을 어느 정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삼양사는 비금융주력자의 지방은행 지분 취득 한도를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5%(일반 은행은 4%)로 규정하는 은행법에 따라 JB금융지주 지분을 15%이상 보유할 수 없다. 15%를 초과해 매수할 경우에는 재무 건전성 등의 요건을 충족해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추가 취득 한도 역시 제한된다. 

삼양사의 지분 확대 한도가 정해진 만큼 향후 금융사인 OK금융그룹의 JB금융지주 추가 매입 행보가 계속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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