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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개봉박두! '포스트 윤종규' 찾기

  • 2021.11.18(목) 07:05

[2022 금융지주 지배구조] KB금융지주
2023년 임기 종료…차기 회장감 물색 본격화 전망

KB금융지주는 이번 연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새로운 KB금융지주를 만들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의 임기가 2023년 11월 종료되면서 내년에는 본격적인 '포스트 윤종규'를 찾아야해서다. 

윤종규 회장의 나이를 감안하면 한차례 추가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금융권에서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을 필두로 세대교체 가능성에 대한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에 더해 내년 최대 이벤트인 대선을 앞두고 KB금융이 또다시 친정권 인사를 내부로 흡수할지에 대해서도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2022 포스트 윤종규 찾아라

내년 KB금융지주의 가장 큰 과제는 차기 회장감 물색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취임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며 KB금융을 리딩금융지주로 올려놓은 윤종규 회장에 버금가는 인사를 일찌감치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윤종규 회장 임기는 2023년 11월까지로 아직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윤 회장의 나이를 고려하면 추가연임 가능성도 열려있다. 윤종규 회장은 1955년생으로 만 66세다. 금융당국의 권고사항으로 금융지주 회장의 나이가 만 70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이만큼은 추가 연임에 걸림돌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KB금융지주 내에서는 이미 '포스트 윤종규'를 찾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KB금융지주는 계열사 내 주요 임직원을 지주내 주요 보직을 겸직시키며 지주를 중심으로 계열사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사체계를 구축해왔다"며 "현재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등이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주요 후보군으로 꼽히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종규 회장이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면 가장 회장 자리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은 허인 KB국민은행장이다. 허인 행장은 윤종규 회장이 KB국민은행장 자리 겸직을 내려놓으면서 직접 은행장으로 앉힌 인물이다. 이후 총 3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4년째 KB국민은행을 이끌고 있다.

허인 행장은 올해 12월 31일 임기가 종료된다. 아직까지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추천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되지는 않았지만, 허 행장의 임기를 한차례 더 보장한다면 사실상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낙점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도 허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당장 KB국민은행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모두 이뤄냈다는 분석에서다. KB국민은행의 순익은 허인 행장 취임 이후 줄곧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리딩뱅크를 두고 경쟁하는 신한은행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질적으로도 금융권 최초 MVNO(알뜰폰)사업인 'Liiv M'을 런칭한 이후 궤도에 올려놨으며 최근에는 1등 금융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해 KB스타뱅킹을 전면 개편하기도 했다. 

다만, 허인 행장의 완전한 독주체제로 보기는 힘들다. 늘 주요 임원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등도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선, 또 KB금융 흔들까

내년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를 흔들 가능성이 높은 변수는 바로 대선이다. KB금융은 과거 국책은행들이 합병된 탓에 정권 교체기가 되면 늘 낙하산 인사 등의 문제가 제기돼왔다. 

구체적으로 이명박 정권 당시에는 KB금융지주 회장들이 모두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이 따라 붙었다. 황영기, 어윤대, 임영록 등 전 회장들이 모두 임명 당시 사실상 정권의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꼬리표가 늘 함께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KB금융지주는 특히 정치권의 알력이 많이 작용해온 역사가 있다"면서 "지배구조를 아무리 선진화 했다지만 정치권에서 부는 외풍은 좀처럼 쉽게 잡히지 않는다. 내년 11월 이후 KB금융의 인사를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KB금융이 내년 사외이사진 개편을 통해 정부와의 소통 창구를 확대시킬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이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대표적으로 이뤄지는 친정권 인사는 사외이사의 선임과 관련이 깊다"면서 "사외이사진을 추가하거나 교체하는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올해 3분기 말 기준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는 7명이다. 이 중 스튜어트 B. 솔로몬 사외이사는 4년 6개월,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사외이사는 3년 6개월 간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금융당국의 규정상 금융지주 내 사외이사는 6년까지만 재직할 수 있다. 이들의 임기는 모두 내년 3월이지만 1년 추가로 연임할 가능성이 있으며 연말에는 교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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