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진출한 은행들이 리테일을 넘어 현지 기업과 외환, 카드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대구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현지 상업은행 본인가를 획득하는 등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영업이 주춤한 가운데서도 캄보디아 공략에 유독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2일 우리은행은 캄보디아 중앙은행으로부터 캄보디아 현지법인 WB파이낸스가 상업은행 본인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2014년 현지 여신전문회사(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를 인수한 후 2018년 현지 저축은행(WB파이낸스)을 추가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두 회사를 합병, 미화 1억 달러의 유상증자를 통해 리테일 부문 확대에 나섰다.
WB파이낸스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중심으로 138개의 지점과 현지직원 3700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평균 50%대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상업은행 본인가 획득으로 기존 리테일 여수신뿐만 아니라 기업금융, 외환, 카드 등 은행업 전반으로 영업범위가 확대되는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신용도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절감, 대출 및 예금 한도 확대, 모바일 활용한 디지털뱅킹 서비스 등 현지 고객에게 보다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IT, 리스크, 내부통제 등에서 만반의 준비 후 내년 1월 'Woori Bank Cambodia'로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앞서 대구은행 역시 지난 9월 캄보디아 현지법인 상업은행이 공심 출범시킨 바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2018년 현지 대출 전문은행을 인수했고 지난 2020년 10월 상업은행(CB) 라이선스를 획득한 후 지난 7월 캄보디아 중앙은행으로부터 상업은행 전산시스템(코어뱅킹) 최종 사용 승인을 받았다.
대구은행 역시 캄보디아 현지 상업은행 공식 출범으로 대출에 국한된 업무를 확장해 수신, 여신, 외환 등 다양한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8월 캄보디아 현재 소액여신전문금융사인 프라삭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에 은행 및 외국환 업무를 하는 캄보디아 국민은행도 보유한 상태다.
신한은행도 2008년 신한크메르은행을 캄보디아에 출범시킨 후 2017년부터 신한캄보디아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97.5%의 지분을 보유 중으로 매년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은행이 캄보디아에 공을 들이는데는 캄보디아가 아세안 국가들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성을 가진 국가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캄보디아는 최근 5년간 연평균 7%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함께 젊은 소비층이 급부상하는 등 향후 내수 경제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은행들에게도 매력적인 공략 대상으로 꼽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최근 은행들이 관심을 가졌던 미얀마가 군부 쿠테타로 변수에 휩싸이면서 상대적으로 더 부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