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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 만난 금융위원장, '채찍과 당근'은?

  • 2022.07.21(목) 14:46

김주현 금융위원장,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
정부 발표 '민생안정 추진과제' 적극적 협조 요청
금융규제 완화 '당근책'도 내놔…"성과물로 답하겠다"

최근 '금융부문 민생안정 추진과제 및 계획'을 발표했다가 세금으로 빚을 탕감해준다는 싸늘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여론 달래기에 나섰던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이번엔 금융업계 접촉에 나섰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단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우선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금융지주가 사업망을 더욱 넓힐 수 있는 금융규제 완화라는 '당근'도 내밀었다.

2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사진 가운데)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금융지주 회장단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2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배부열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취임 이후 첫 업권과의 회동이었다.

김주현 위원장은 일단 현재 대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금융회사들이 충분한 충당금 적립,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문을 내걸었다. 

핵심은 발표된 '금융부문 민생안정 추진과제 및 계획'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협조요청이었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약 125조원이 투입되는 방안을 마련했고 이 방안에는 취약차주 뿐만 아니라 상환능력이 힘들 것으로 판단되는 차주들에 대한 금리 지원 등의 방안이 포함됐다.

이에 '세금으로 빚을 탕감해 주려는 것이냐'는 여론이 빚발쳤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방안 발표 나흘 만에 다시 이 내용에 대해서 해명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퍼주기' 진화 나선 금융위원장 "생동감 있게 하려다…"

일단 여론에 해명을 한 뒤에는 금융지주 회장단들에게 이번 방안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지원 방안에는 금융회사 스스로가 내어준 대출에 대해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하도록 유인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관치금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아울러 일선 현장에서는 해당 방안이 당국의 일방적인 요청이었고 금융회사 스스로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어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이에 김주현 위원장은 "14일 발표한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 이행에 대해 금융권이 정확하게 내용을 이해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며 "현장에서의 집행, 보완이 중요한 만큼 전산시스템 구축부터 일선 영업점 준비까지 꼼꼼한 확인과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건강한 사회공동체로의 회복을 위해서는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권을 포함한 사회 전체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취약차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단은 "국민이 겪는 어려움을 살피고 특히 금융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체 금융지원도 집중하겠다"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9월 말 종료되는 코로나19 소상공인·중소기업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유예 조치에 대해서는 "업계와 당국이 지혜를 모아서 최적의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라며 "차주를 잘 알고 있는 금융기관이 먼저 컨설팅하고 연착륙을 유도할 필요가 있고 정부도 함께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마련한 '금융부문 민생안정 추진과제'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금융회사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자발적으로 나서야 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해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한 셈이다.

대신 금융지주에게는 금융규제 완화라는 당근책도 동시에 꺼내들었다.

김 위원장은 "안팎으로 위기 국면에 놓여있으나 금융산업 혁신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라며 지난 19일 출범한 금융규제혁신 회의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규제개혁의 성패는 현장에서 얼마나 금융산업의 미래를 위한 핵심, 전략적 과제를 발굴해 제시하느냐"라며 "금융지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과제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안된 과제에 대해서는 속도감 있게 검토해 구체적인 결과물로 응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규제를 적극적으로 완화해 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위원장과 참석자들이 정책당국, 업계가 고민하는 지점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평가했다"라며 "시장여건이 불확실하고 금융산업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간담회와 실무회의 등을 통해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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