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역대 최대 실적 손보 '빅5'…치열한 순위 경쟁

  • 2023.02.23(목) 07:35

빅5 순이익 4조1089억…2년 연속 최고 경신
삼성화재 작년 순익 1조1414억 '역대 최대'
DB손보 9806억·메리츠 8683억 2위 경쟁

국내 손해보험사 '빅5'가 지난해 4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업계 전반의 외형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 안에서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화재가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의 2위 경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그래픽=비즈워치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5개 손보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10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조2728억원을 크게 넘어선 수치이자 2년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KB손보는 연결제무재표 기준, 나머지는 별도 기준 실적으로 추산했다.

회사별로 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부동의 1위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14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조926억원)대비 4.5%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2021년 삼성전자 특별배당(세전 1401억원)을 제외하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화재가 순이익 1조원을 넘긴 건 2017년, 2018년, 2021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관련기사 : 삼성생명, 삼성화재 2년 연속 나란히 '1조 클럽'(2월 21일)

삼성화재의 뒤는 DB손보가 추격중이다. DB손보 순이익은 2021년 7769억원에서 지난해 9806억원으로 26.2% 증가했다. 이런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진다면 순이익 1조원 클럽 입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5위권으로 평가받던 메리츠화재의 약진도 눈에 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868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021년 6631억원과 비교해 30.9%나 성장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메리츠화재는 2025년까지 당기순이익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순이익 기준으로 2019년부터 3년간 현대해상을 앞선 이 회사는 2위권인 DB손보와 순익 간격을 좁히고 있다. ▷관련기사 : '시장 점유율 11%' 메리츠화재, 손보업계 판 흔든다(1월 27일)

현대해상은 4위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2021년 4384억원에서 지난해 5609억원으로 27.9% 성장했지만 규모 면에서 다른 손보사에 다소 뒤쳐졌다. 이제는 한수 아래로 여겨지던 KB손보와 자웅을 겨루는 신세다. KB손보의 지난해 순이익은 5577억원으로 전년 3018억원 대비 84.8% 증가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부동산 매각 등 일회성 이익(1570억원)이 반영된 수치다.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손보사들이 호실적을 거둔 이유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의 비율)이 좋아진 덕분이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도 교통사고율이 하락했고 관련 법규강화도 병행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다. 여기에 백내장 수술 보험금 과잉지급이 줄면서 장기보험 손해율이 크게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백내장 손해액이 감소하며 장기보험 손해율이 큰 폭 개선됐고 음주 뺑소니 처벌·상급병실료 인정 기준 강화로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좋아져 보험영업이익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