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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새 선장에 진옥동…과제는 '더 큰 신한'

  • 2023.03.23(목) 16:54

'리딩금융' 찾아온 조용병의 유산…'수성' 과제
'고객 자긍심' 강조…내부통제 강화도 주문

신한금융지주가 진옥동 회장을 새로운 선장으로 맞이했다. 6년간 신한금융지주를 이끌던 조용병 전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물려받은 진 회장은 23일 임기를 시작해 3년간 신한금융지주를 이끌게 됐다. 

진옥동 회장의 당면 과제는 조 전 회장이 물려준 '리딩금융지주' 타이틀 수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 전 회장이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사실상 전 금융권으로 확장하는 '외연확장'에 나섰다면 진 회장은 이를 다지는 '내실성장'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그래픽=비즈워치

'든든한 후임자'…진옥동 회장 체제 개막

신한금융지주는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제2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안건으로 올라온 재무재표 결산, 이사 선임의 안 등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날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 핵심은 대표이사 회장으로 진옥동 후보를 선임하는 안건이었다. 의장으로 나선 조 전 회장은 진옥동 회장을 두고 "지난 4년간 신한은행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라며 "조금도 공백없이 일류신한으로 이끌 든든한 후임자"라고 평가했다.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회장으로 임명된 진옥동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주어진 사명에 혼심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조용병 회장의 의지를 잘 이어받아 더 큰 신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신한금융지주 분기별 실적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조용병의 유산…진옥동 '지켜야 한다' 

새롭게 신한금융지주를 이끌게 된 진옥동 회장은 사실상 '완성된 그룹'을 물려받았다는 평가다. 조용병 전임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전 금융권을 아우르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조 전 회장은 지난 6년간 외연확장을 이끌며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도를 높였다. 오렌지라이프(ING생명),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했고 신한리츠운용 출범,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인수 등 사실상 전 금융권을 아우르는 금융그룹 체제를 갖췄다. 

이같은 행보를 통해 신한금융지주 수익중 비은행 비중은 40%까지 높아졌다. 또 이는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KB금융지주에게 빼앗겼던 '리딩금융그룹' 타이틀 탈환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의 순익은 4조6423억원으로 4조4133억원의 순익을 낸 KB금융을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진옥동 회장에게는 완성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그의 말처럼 '더 큰 신한'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과제가 놓여진 셈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는 조 회장 시절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라며 "계열사들의 고른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것이 진 신임 회장의 핵심 과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고객 그리고 고객' 재차 강조

진옥동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고객'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진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창업과 성장의 기반이 됐던 고객 중심의 가치를 고객 자긍심으로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이 신한금융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자체가 고객의 '자부심'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간 회장들이 취임사 등에서 디지털, 글로벌 등 구체적인 그룹 사업영역의 경쟁력 확대를 주문한 것보다 더 큰 시각의 과제를 제시한 셈이다. 이와 동시에 현재 금융당국이 추구하는 정책방향 역시 수렴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진 회장은 "선한 영향력 1위라는 명확한 목표를 중장기 지향점으로 설정했다"라며 "금융보국이라는 창업정신과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미션을 기억하며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대체할 수 없는 기업시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 계열 금융지주들에게 '공공성'을 강조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주문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주문이다.

한편 진 회장은 취임사의 대부분에 '고객'을 내세웠지만 이와 동시에 '내부통제' 역시 강조했다.

그는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찰과 조직 전반에 흐르는 내부통제 실천은 단순 프로세스 일부가 아닌 회사가 존재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사회적 기준보다 더 엄격한 도덕적 기준으로 강력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완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과거 사모펀드 사태, 각종 금융사고 등으로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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