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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4월 기준금리 행보는?…주목받는 물가지표

  • 2023.03.26(일) 08:17

[경제 레이더]
내주 한은 소비자동향조사·가중평균금리 발표
미 4분기 GDP· 중국 비제조업 PMI 발표도 주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2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 금리는 연 4.75~5.00%로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한국은행의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 결정에 여유가 생겼다는 평가다.▷관련기사:속도조절 나선 미 연준, 한숨 돌린 한국은행(3월23일)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3.50% 유지시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의 최대치는 175bp(1bp=0.01%포인트)로 생각할 수 있고 내년 전망치 밴드를 활용하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최대 150bp로 판단된다"며  "4월 금통위에서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부담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인해 향후 한은 금통위 경로도 더욱 명확해졌다"며 "은행 사태로 인해 금융 안정에 대한 경각심도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한은의 금리 인상은 2월로 종료됐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 기준금리 동결까지 속단하기는 이르다. '2023년 제4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2월23일 개최)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중 5명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직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다.

또 이번 연준의 베이비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지난달 3.5%로 동결한 한국과 금리차가 1.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한미간 금리 차이가 1.50%포인트가 된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약 22년 만이다.

한미 금리 역전이 확대되면 원화 가치 하락과 함께 외국계 자금이 국내 시장을 이탈할 우려가 커진다. 이에 따라 차기 기준금리 결정 때까지 향후 물가와 성장 추이, 금융시장 상황 등을 살펴봐야 한다.

우선 한국은행에서는 29일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소비자동향조사 발표에는 금통위가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중요시하는 판단 근거 중 하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포함돼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 것인지 소비자들의 전망치를 나타내는 통계 지표다.

지난달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0%로 1월(3.9%)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8%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물가 경로가 3월 이후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면 추가 인상을 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며 "향후 국내 물가 경로에서 유의미한 이탈이 없을 경우 국내 최종금리는 3.50%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30일에는 한국은행이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발표한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지난달 모든 산업 업황 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전월과 같은 69로 나타냈다. 2020년 9월(64) 이후 최저치다.

같은 날 발표하는 경제심리지수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 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다. 지난달 경제심리지수는 전월(90.1)에 비해 지난달에 비해 1.5 포인트 상승한 91.6을 기록했다.

31일에는 한국은행에서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발표한다.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는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금리, 대출금리 등을 종합한 자료다.

지난 1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83%로, 한달새 0.3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0.07%포인트) 이후 두달째 내림세다. 전체 대출평균금리는 연 5.46%로  한 달 새 0.10%포인트 낮아졌다. 역시 두달 연속 하락이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예대금리차)는 1.63%포인트로 전월(1.34%)보다 0.29%포인트 커졌다. 예금금리 하락 폭이 대출금리보다 컸기 때문이다.

한편 해외에서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로는 오는 30일 미국이 내놓을 4분기 및 2022년 확정 국내총생산(GDP)이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7%(연율 기준)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잠정치로 속보치(2.9%)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미국은 경제성장률을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 등 3번에 나눠 발표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31일 발표하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비제조업 PMI 지수는 경기에 더 민감한 서비스 공급자들의 심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다. PMI가 50 이상이면 전달 대비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중국의 지난달 비제조업 PMI도 56.3으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거의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리오프닝의 긍정적 효과가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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