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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협회장 인선 마무리…민·관 안배 '목소리 낼까'

  • 2023.12.06(수) 09:58

손보협회장에 이병래 공인회계사회 부회장
관치논란 의식? 은행권은 민간 출신 협회장
정부 소통 절실한 생·손보는 관료 출신 선호

은행연합회장에 이어 생명보험협회장, 손해보험협회장까지 내정되면서 금융권 주요 협회장들의 인사가 마무리됐다. 금융시장 파이가 큰 데다 자칫 관치금융 역풍이 불 수 있는 은행권에는 민간 출신이, 다수 현안들이 산적해 정부와 긴밀한 소통이 필수인 보험권은 관료 출신 인사가 내정되면서 결과적으로 민·관을 고루 안배한 모양새가 됐다.

/그래픽=비즈워치

조용병·김철주·이병래

손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어제(5일) 개최한 제2차 회의에서 제55대 협회장 후보로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을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손보협회는 오는 20일 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1964년생인 이 내정자는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석사와 박사(경제학)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오른 뒤 금융감독위원회 시장조사과장과 비은행감독과장,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금융정책과장, 대변인,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금융정보분석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 첫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꼽혔을 정도로 탄탄한 실력과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내정으로 금융권 주요 협회장의 인선이 끝났다. 이날 김철주 전 금융채권자조정위원장이 제36대 생보협회장으로 취임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제15대 은행연합회장으로 본격 임기를 시작했다.▷관련기사 : 차기 생보협회장에 김철주 금융채권자조정위원장 내정(11월24일)·'기본·변화·상생' 키워드 제시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12월1일)

1963년생인 김 신임 생보협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을 거친 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두루 지냈다. 이후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등을 역임하고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ADBI) 부소장을 거쳐 지난 2021년부터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조용병 신임 은행연합회장은 1957년생으로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신한은행장, 신한지주 회장 등을 지냈다.

'관치논란' 의식?

이로써 은행권 협회장은 민간 금융사 출신으로, 보험권 양대 협회장은 관료 출신으로 구성됐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과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전 하나저축은행 대표)이 민간 출신,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전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관료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권 협회장에 민(3)·관(3) 인사가 비교적 고루 배석한 모양새다.

다만 이런 분배는 관치금융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분석이다. 은행권의 경우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이자 이익 때리기'가 거센 가운데 관 출신 인사가 선임되는 건 이중, 삼중의 갈등 기류를 형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정부와 당국이 부담을 느끼며 한발 물러났고, 이에 따라 은행연합회도 현장 중심의 무게감 있는 인사를 발탁했다는 해석이다.▷관련기사 : '급'이 다른 조용병…이번엔 '은행 가려운 곳 긁어줄까'(12월5일)

상생금융 압박도 문제지만 고금리·저출생·고령화 시대를 맞아 해가 갈수록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는 보험업계는 관 출신 인사가 절실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미래 먹거리를 고민 중인 생보업계는 요양 등 시니어케어 사업과 공공의료 데이터 활용 관련 규제 완화를 정부에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손보업계 역시 국민보험 격인 실손의료보험, 자동차보험 등 굵직한 현안이 많은 만큼 관료 경험이 있는 회장을 선출해 정부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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