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세대인 30~40대가 '무소비·무지출' 챌린지에 20대보다 더 활발하게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돈을 쓰는 것을 극도로 자제하는 '짠테크' 열풍이 전 세대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핀크 금융 SNS 서비스 리얼리 무소비 챌린지 도전자 5368명 중 무소비에 성공한 횟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로 3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30대(35%) 3위는 50대(14%), 4위는 20대(11%)가 차지했다.
무소비 챌린지는 하루 동안 '무소비'를 실천하는 것으로, 코로나19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무소비 챌린지' SNS 방이 개설돼 무소비 내역을 인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핀크 챌린지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핀크 마이데이터에 참여자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신용카드를 연결해야 하는데, 일일 단위로 지출이 0원이면 1회 성공한 것으로 간주한다.
핀크는 지난 한 달 동안 무소비에 1회라도 성공한 도전자 수는 총 4320명으로, 도전자 80%가 하루 이상 '무소비'를 실천했다고 밝혔다. 도전자 중 공동 1위에 오른 참여자들은 총 16명으로, 지난달 각각 27회 무소비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30~40대들이 20대보다 무소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물가와 고금리로 체감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경제활동 여부와 관계없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으로 주거비 등의 기본적인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라며 "소득활동을 하고 있는 세대라도 생활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핀크 관계자는 "IMF세대로 불리는 40대는 대학 졸업 시기에 외환위기 발발로 취업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은 세대"라며 "고금리 및 고물가, 가계부채 지속 등 경제위기가 가속화하면서 은퇴 이후 유동성을 위해 돈을 쓰지 않는 '무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절약 패턴…앱테크 활용해 '0원 소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온라인 및 모바일을 활용한 방식으로 절약 패턴이 변화한 모습도 엿보였다.
핀크 설문 결과에 따르면 무소비 참여자들은 앱테크를 가장 많이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 '짠테크족' 들이 활용하는 집 밥 먹기, 충동구매 참기 등의 방법을 활용해 무소비에 성공했다는 답변은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앱테크는 앱과 재테크를 합성한 용어로, 최근 모바일앱들은 걷기, 광고 시청, 리뷰 등의 과제를 수행하면 고객들에게 리워드를 주는 등 여러 방식의 앱테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핀크는 '무료머니충전소'를 통해 상품 구매, 서비스 가입, SNS구독, 퀴즈 풀기 등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면 핀크머니를 주는 앱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기반 서비스 '리얼리'에서도 매월 3~4개씩 챌린지를 열어 순위에 따라 당첨금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소비 비결 4위와 5위로는 각각 할인쿠폰 쓰기와 리뷰 체험단 활동이 꼽혔고, 6위로는 가족 찬스 사용이 언급됐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절약 패턴 또한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