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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금리인하 기대말라는 당국…부동산PF 어쩌나

  • 2024.03.22(금) 08:54

연준 6월 인하 전망…한은 "상반기 인하 없다"
금융사 국내외 부동산 투자 얽혀
금융당국, 금리 인하 기대에 '경고'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금융권 최대 관심사입니다. 워낙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까닭인데요. 

특히 금융당국이 금융권을 향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갖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 이슈들이 산적해 금융권에선 금리 인하 시점에 주목하고 있어서죠.

미 연준 금리 인하, 5월 FOMC에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5.25~5.5%)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인데요. 관심은 연준 의원들의 금리를 바라보는 시선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인하 시점을 예측할 수 있어서죠.

한·미 기준금리 추이

연준 의원들의 금리전망표(점도표)에선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기존과 같은 3번으로 유지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FOMC 회의 결과를 두고 다소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연준의 비둘기파적 기조가 강해졌다고 평가하기도 하는데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고용시장 강세 자체만으로 인하를 늦추는 것은 아니다"라는 발언이 해석의 근거입니다. 

반면 지난해 말 FOMC에 비해 매파적 기조가 다소 강해졌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그럼에도 연내 인하할 것이란 점은 변하지 않았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입니다.

시장 전문가들 대다수가 6월 금리 인하를 점치는 가운데 구체적인 인하 시점은 5월 FOMC 회의에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진성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에서 기대하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는 유효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5월 FOMC에서 구체적인 일정과 규모에 대한 윤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6월부터 인하를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3%대로 다시 오르면서 불안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관련기사: 한은, 기준금리 9연속 동결..."상반기 인하 어렵다"(2월22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대비)은 3.1%를 기록했습니다. 

부동산 얽힌 금융권, 당국은 인하 기대 차단

금융권이 금리에 주목하는 이유는 여럿 있지만 최근에는 부동산 영향이 큽니다. 지난해 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신청으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수면 위로 올라온 상태인데요.

시중은행 뿐 아니라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2금융권, 증권사들도 부동산 PF에 얽혀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4000억원 가량 늘었습니다.

현재 금융당국은 부실 PF 사업장 재구조화 등을 추진하면서 금융권에 손실에 대비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대손충당금 등 손실흡수능력을 크게 확충하라는 의미죠.

특히 이 과정에서 금융권을 향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예상 손실을 축소해선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수 있고, PF 사업장의 사업성도 개선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언제 인하할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섣불리 시장 회복을 기대하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죠.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금융사들의 해와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가 56조4000억원(금융감독원)에 달하는데요. 금융권 전체 자산규모의 0.8%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해외 부동산 시장 위축이 지속될 경우 추가 손실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 부동산·H지수 ELS 까지…먹구름 가득한 금융권(2월20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초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금융사 해외 부동산 투자는 고금리 지속에 영향을 많이 받아 적정 손실 인식과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죠.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의 해외 부동산이나 국내 부동산 PF 투자는 시장이 고점일 때 들어간 경우가 많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돼도 당시 수준만큼 회복되기는 쉽지 않아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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