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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MG손보 실사 무산…일정 차질에 진통 지속

  • 2025.02.07(금) 17:11

7일 오후 임점 실사 계획…노조 반발로 철수
예보 "향후 다시 실사 절차 진행할 것"

메리츠화재가 7일 오후 진행하기로 한 MG손해보험 현장 실사가 무산됐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MG손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MG손보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두 달 가까이 실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예금보험공사는 향후 다시 실사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날 오후 2시 MG손보 임점 실사(현장에 들어가 행하는 실사)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MG손보 노조의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예보는 금융위의 업무위탁을 받아 MG손보의 공개 매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 2023부터 총 네 차례 유찰되며 결국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10월 수의계약 입찰 마감 결과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가 참여했고 예보는 메리츠화재를 인수 우협으로 최종 선정했다. 

MG손보 노조는 "고용승계가 담보되지 않은 수의계약"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메리츠화재는 고용승계 의무가 없는 자산부채이전(P&A)방식으로 우량 자산 인수, 예금보험기금 자금지원만을 목적으로 참여해 인수될 경우 700여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게된다"며 수차례 집회를 열었다. 

MG손보 노조의 반발에 예보도 강경대응에 나섰다.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를 포기하면 청산 또는 파산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도 검토하겠다며 엄포를 놓은 것이다.

예보는 지난달  'MG손보 매각 관련 설명자료'를 내고 "지난 9일 실사단과 함께 임점 실사를 시도했지만, MG손보 노조가 이를 방해해 철수했고 노조가 실사와 관련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노조를 비판했다.

예보 측은 "MG손보의 회사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매각 절차가 지연돼 예금보험금 지급 후 청·파산 방식으로 정리될 경우 보험계약자의 피해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파산재단에 재고용(기간제)되는 인력 비율도 매각에 비해 미미할 수 있다"며 "실사에 협조해 매각을 조속히 완료하는 것이 MG손보 근로자와 노조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조에 대한 법적 조치 검토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예보는 MG손보 노조가 우려하는 고용 보장과 관련해서는 "원칙적으로 고용 규모는 우선협상대상자와 엠지손보 대표관리인 및 노동조합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할 사항이나, 최대한 많은 인원이 고용될 수 있도록 잘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메리츠화재가 이번에도 실사 작업에 착수하지 못하면서 MG손보 매각도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보 관계자는 "향후 다시 실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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