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결국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했다.
13일 메리츠화재는 MG손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 MG손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실사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MG손보 노조는 고용승계가 담보되지 않은 수의계약이라며 메리츠화재의 우협 지위 포기를 요구해왔다.
임점 실사(현장에 들어가 행하는 실사) 역시 노조 측의 반발로 수 차례 무산됐다. MG손보 노조가 메리츠화재의 실사 요청 자료에 민감한 경영정보 및 개인정보 등이 담겨있다며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실사가 지연되자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법원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또 메리츠화재는 전체 직원의 10%를 고용 승계하고, 비고용 직원들에게 위로금 250억원을 지급하는 협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가 이를 거부하면서 더 이상 논의가 진행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는 이날 공동으로 입장문을 내고 "매각절차가 지연되면서 MG손보의 건전성 지표 등 경영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며 "이로 인해 시장에서도 MG손보의 독자생존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정부는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