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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원달러 환율…은행권, 한은 금통위 주목하는 이유

  • 2025.10.14(화) 07:40

환율 급등에 금융권 '긴장'…한은 금리인하 여부 촉각
지주사, 환율 영향 예의주시…CET1 아직은 방어 가능

최근 환율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금융지주사의 자본비율 관리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은 당장은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환율 불안이 확대돼 자본적정성 관리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전일(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8원 오른 1425.8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가 계속된 데다 한미 관세협상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 우려까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장 초반 142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환율은 오후 들어 한때 1430원대를 웃돌았다. 

환율이 1432원까지 오르자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이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 등에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외환당국의 공동 구두개입은 지난해 4월 중순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후 환율은 1427∼1428원으로 내려왔고 1420원대에 마감하며 한숨 돌린 모양새다.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들이 환율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른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안정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해서다. 올해부터 지주사들이 본격적인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나선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지주사가 주주 배당 기준으로 삼고 있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에 쏠렸다. 

CET1 비율은 금융사 자본적정성 지표 중 하나로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보통주자본 비율을 나타낸다. 금융당국 CET1 비율 권고치는 12%지만 금융지주들은 밸류업 등을 이유로 13%대를 목표로 이 비율을 관리 중이었다.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부채 평가규모가 상승해 CET1 비율이 낮아진다. 금융권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CET1 비율이 0.02~0.03%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한다.

올해 6월말 기준 CET1 비율은 KB금융 13.74%, 신한지주 13.59%, 하나금융 13.39%, 우리금융 12.81%를 기록했다. 올 3분기(7~9월) 원·달러 환율이 1350원(6월30일 종가)에서 1402.9원(9월 30일 종가)으로 52.9원가량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해 하락폭이 최대 1.59%포인트 수준에서 그치는 셈이다. 아직은 자본비율 방어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환율 상승으로 상환해야 하는 외화부채 평가금액이 오르자 30일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부채의 80%를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외화유동성커버리지(LCR) 비율 관리도 중요한 상황이다.

6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평균 158.13%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국민은행 143.4%, 신한은행 174.6%, 하나은행 181.29%, 우리은행 133.26%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은행 외화 LCR을 80% 이상으로 관리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수준은 양호한 편이라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 곡선이 앞으로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초 미중 무역갈등 격화 당시 원·달러 환율은 1487원까지 고점을 높인 바 있다. 금융권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향후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은이 이달 금리를 인하할 경우 환율 변동성이 확대돼 금융지주의 자본비율 관리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현재 수준은 LCR이나 ALM(자산부채관리)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면서 "다만 환율이 급격히 1450원을 넘는 수준으로 오르게 되면 관리상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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