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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깨끗한나라 일가의 빌딩 ‘쩐주’ LG家 딸 구미정

  • 2023.08.31(목) 07:10

[중견기업 진단]Up 깨끗한나라
가족 부동산회사 윤파트너스 160억 출자
85% 1대주주…한남동 수영빌딩 등 소유

재계 4위 LG가(家)의 딸답다. 중견 제지업체의 깨끗한나라의 안주인으로서 오너 일가가 빌딩임대사업에 뛰어드는 데 ‘쩐주’ 역할을 하며 재력가로서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어서다. 구광모(44) LG 회장의 둘째고모 구미정(68)씨다.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

빌딩 매입 재원 문제될 게 없는 재력가

31일 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 관계사인 ‘윤파트너스(Yoon Partners)’의 최대주주가 구미정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유 지분도 84.6%나 된다. 이외 15.4%는 남편과 자녀 몫이다. 최병민(71) 깨끗한나라 회장 13.07%, 1남2녀 중 차녀 최윤수(41) 윤파트너스 대표 1.7%다. 

윤파트너스는 2015년 10월 설립된 업체다. 깨끗한나라 오너 일가가 인수한 시기는 2020년 10월이다. 기존 ‘유정엠앤에이’를 버리고 현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단 것도 이 때다. 본격적으로 빌딩임대사업에 손을 댔다. 특히 구미정씨가 1대주주로 있다는 것은 확실한 자금줄 역할을 했다는 것을 뜻한다.  

윤파트너스는 재작년 4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수영빌딩’을 327억원에 매입했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 ‘한남더힐’ 인근의 지하 2층~지상 6층 건물이다. 대지면적 995㎡(약 300평)에 연면적은 3883.9㎡(1170평)다. 주한 르완다 대사관을 비롯해 사무실, 식당, 쇼룸 등이 입점해 있다. 

현재 윤파트너스는 한강로동 용산역사박물관 근처의 4층짜리 상가건물도 보유 중이다. 원래 주인은 최 회장이었다. 2019년 4월 24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이어 윤파트너스를 인수한 직후인 2020년 11월 같은 가격에 법인 소유로 넘겼다. 

요지의 2개 알짜 빌딩을 매입하는 데 350억원이 넘게 들었지만 자금은 별 문제될 게 없었다. 윤파트너스가 당초 3000만원이던 자본금을 2020~2021년 2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189억원으로 확충할 당시 구미정씨가 160억원을 출자했던 것. 최 회장과 차녀도 댔지만 각각 26억원. 3억원 정도다. 

윤파트너스 주주 및 출자액

청소업체 정리하고 쥔 돈 ‘230억’

구미정씨의 행보와 맞물려 당시는 개인회사 등의 주식을 현금화 해 주머니가 두둑해진 상태였다. 청소용역업체 지수아이앤씨다. 언니 구훤미씨와 지분 50%씩 공동 보유해온 곳이다. 2020년 8월 자매는 지분을 전량 동종의 사업시설 관리업체 두잉씨앤에스에 매각했다. 대가로 손에 쥔 현금이 무려 233억원씩 총 467억원이다. 

그럴 만도 했다. 지수아이앤씨는 2009년 9월 설립됐다. 설립 이듬해 바로 매출 510억원을 찍었다. 매년 예외 없이 성장하며 2020년에는 135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흑자를 거른 적이 없다. 2016~2020년에는 적게는 41억원, 많게는 60억원을 벌어들였을 정도로 알짜다. 

시기적으로 볼 때 구미정씨의 매각 자금이 윤파트너스를 거쳐 한남동 대형상가건물 ‘수영빌딩’을 매입하는 데 쓰였을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이다. 나머지는 170억~180억원가량의 은행 대출자금을 활용했다. 

구미정씨는 지주사 ㈜LG 주식 0.69%도 보유 중이다. 현 주식시세로 904억원(29일 종가 기준)에 달한다. 깨끗한나라 4.97%도 갖고 있다. 단일주주로는 장남 최정규(32) 이사(16.12%)에 이어 2대주주다. 액수로는 42억원가량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수영빌딩. 깨끗한나라 오너인 최병민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 윤파트너스가 2021년 4월 327억원에 매입했다. /네이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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