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원대 중견기업의 오너 부자(父子)는 삼성 출신이다. 부자는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부품을 대는 일을 주업으로 한다. 딸을 대신(?)해 사위도 회사에 몸담고 있다. 핵심적인 해외 생산기지를 책임지고 있다.
팔순을 앞두고 있어 2대 승계가 현안이지만 창업주는 손주들도 끔직하게 챙기고 있다. 주력 모회사의 모자람이 없는 일감을 디딤돌 삼아 상장 모회사로 갈아 태웠다. 얘깃거리가 좀 되는 집안이다.
태생도 삼성전기…2003년 분사 파트론 창업
중견 전자부품 업체 파트론(PARTRON)의 창업자 김종구(76) 회장이 삼성맨이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회장비서실 기획팀 이사 등을 지냈다. 1991년 삼성전기로 이동해 종합연구소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를 역임하며 30년간 삼성에서 활동했다.
커리어가 말해주듯 기업가로서의 성공 또한 삼성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2003년 1월 삼성전기에서 무선통신부문의 기술·영업 인력 등과 함께 분사해 창업한 회사가 파트론이다. 54세 때다. 삼성전기의 무선주파수(RF)와 휴대폰용 유전체, 아이솔레이터 부품사업을 이관 받고, 삼화전기의 수정발진기 부문을 인수해 사업 기반을 삼았다.
성장의 토대 역시 삼성전자의 휴대폰, 스마트폰 사업과 궤를 같이했다. 초기 휴대폰 안테나 시장에 진출해 단기간에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2005년 9월에는 휴대폰용 카메라모듈 양산을 개시하며 고속 성장의 전기(轉機)를 마련했다. 증시에 입성한 시기도 이 무렵인 2006년 12월이다.
변함없다.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을 비롯해 지문인식 센서를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삼성전자의 전략적 생산거점인 중국과 베트남에 파트론이 각각 연태파트론전자유한공사, 파트론비나 2개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는 2013년 9월 인수한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렌즈, LED조명, EMS(전자제품 위탁제조) 업체 엘컴텍(옛 한성엘컴텍)과 지난해 5월 편입한 전자가격표시기(ESL) 제조업체 파트론이에스엘(옛 라인어스) 2개 계열사가 있다.
삼성전자 매출 의존…강점이자 한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대표적인 부품 협력사라는 점은 파트론의 강점이지만 한편으로는 한계다. 삼성전자의 생산·원가절감 전략에 따라 벌이가 들쭉날쭉 한다. 자동차 전장용 부품, 웨어러블용 센서, 전자담배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공들이고 있지만 작년 삼성전자 매출이 73%에 이를 정도로 여전히 의존도가 높다.
상장 당시 매출(연결 기준) 429억원 정도였던 파트론은 2013년과 2019년 매출 1조원을 찍으며 호황을 맞봤다. 삼성전자 매출비중이 각각 80%, 85%에 이르던 때다. 또한 2019년부터는 줄곧 1조원을 웃돌고 있다. 작년에는 1조49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파트론은 2013년, 2019년 영업이익으로 각각 1350억원, 1050억원을 벌어들였다. 영업이익률은 12.3%, 8.4%를 나타냈다. 반면 최근 5년간은 많으면 787억원, 적으면 417억원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익률 또한 높아봐야 6.0%, 낮으면 3.6%에 머물렀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매출마저 뒷걸음질치고 있다. 1~6월에 매출이 6300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0%(1110억원)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58.2%(177억원) 축소됐다. 이익률은 4.1%→2.0% 반토막 났다.
김 회장뿐만 아니라 2대 후계자 앞에 놓여 있는 과제다. 부인 박명애(75) 전 파트론 감사와의 슬하의 1남1녀 중 장남 김원근(46) 사장이다. 김 회장이 창업한 해에 삼성전자에 입사해 10년간 적을 뒀던 김 사장이 어느덧 부친과 함께 파트론을 이끌고 있어서다. 이에 더해 사위 김영훈(51) 사장이 뒤를 받치고 있다. (▶ [거버넌스워치] 파트론 ②편으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