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오스코텍-아델이 사노피와 최대 10억4000만달러(약 1조5300억원), 아이엔테라퓨틱스가 5억달러(약 75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면서 K-바이오의 기술 수출 성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해에는 유독 플랫폼 기술이전이 이어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18일 비즈워치가 올 한해 국내 주요 바이오텍의 기술이전을 분석해보니 확인된 대형 계약은 총 10여건에 달했다. 이는 전체 약 18조원(122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지난해 국내 바이오텍 기술이전 규모인 약 8조원을 두배 이상 훌쩍 뛰어넘었다.
이번 분석에서는 기술이전 전체 규모가 비공개이거나, 계약 이후 계약금 미수령하는 등 불확실성이 큰 사례는 제외했다.
K-바이오, 플랫폼 경쟁력 입증
올해 가장 눈에 띈 점은 플랫폼 기술 관련 대형 계약들이다. 플랫폼 기술은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거나 여러 질환에 적용 가능한 기반 기술로, 경쟁력이 입증되면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도 높아진다.
에이비엘바이오와 알테오젠은 플랫폼 기술의 잠재력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4월 영국계 대형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11월에는 일라이 릴리와 '그랩바디B' 기술이전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GSK와는 최대 20억6300만 파운드(약 4조원), 일라이 릴리와는 26억200만달러(약 3조8000억원) 규모의 계약이었다. 그랩바디B는 약물이 뇌 혈관 장벽을 통과해 뇌 조직으로 잘 전달되도록 돕는 일종의 '셔틀' 플랫폼 기술이다.
제형(투여 방식) 플랫폼도 꾸준한 존재감을 보였다. 알테오젠은 지난 3월 영국계 대형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R&D 자회사인 메드이뮨과 피하주사(SC) 제형 변환 플랫폼(ALT-B4)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4500만 달러, 최대 13억5000만 달러(약 2조원) 규모다.
알테오젠은 이미 MSD, 다이이찌산쿄와 같은 대형 제약사에 ALT-B4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MSD가 개발한 키트루다 피하주사제형(SC) 등의 상용화로 ALT-B4의 경쟁력이 입증되며, 추가 기술이전 계약도 이어졌다.
신규 모달리티 및 난치성 질환 신약 기술이전
항체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리보핵산간섭(RNAi), 안티센스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등 새로운 모달리티가 주목받았다. 모달리티는 약물이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나 형태(항체, 유전자 치료제 등)를 뜻한다.
알지노믹스는 5월 릴리와 RNA 편집 치료제 플랫폼 계약(최대 13억3400만 달러)을 체결했다. RNA 편집 치료제 플랫폼은 질병을 유발하는 특정 RNA 서열을 직접 찾아내어 원하는 치료용 RNA로 교체하거나 교정하는 기술이다.
올릭스는 지난 2월 일라이 릴리와 최대 6억3000만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대사질환 리보핵산간섭(RNAi) 치료제(OLX702A)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소바젠은 9월 안젤리니파마와 최대 5억5000만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안티센스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난치성 뇌전증 치료제(SVG105)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오스코텍·아델이 공동개발한 알츠하이머병 항체 신약후보물질 ADEL-Y01도 10억4000만달러(1조5000억원)에 사노피에 기술이전됐다.
대웅제약 연구개발 자회사인 아이엔테라퓨틱스도 니로다 테라퓨틱스에 독자 개발한 차세대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 아네라트리진(Aneratrigine)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7500억원(5억 달러 이상)이다.
일라이 릴리, 韓 바이오기술 3건 연이어 도입
기술이전 사례를 보면 일라이 릴리는 올해 올릭스, 에이비엘바이오, 알지노믹스 3개 기업의 기술을 연달아 도입했다.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보유한 글로벌 탑티어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가 한국 기업과 기술을 선택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 뿐 아니라 GSK, 사노피, 아스트라제네카,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연이어 국내 바이오텍을 선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형 기술이전은 경쟁력을 인정받은 플랫폼과 제형·RNA 기반 등 신규 모달리티에서 주로 나타났다"며 "내년에는 계약금 이후 단계별 마일스톤이 실제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는지 여부가 시장의 기업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