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성력이 감소되어 조절력이 떨어지는 안질환 '노안'. 안약으로 노안 증상을 완화하는 '노안 점안제' 시장이 본격 열릴 지 주목된다.
새로운 노안 점안제인 '유베지(YUVEZZI)'가 미국 FDA 관문을 통과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광동제약과 로터스 파마슈티컬 등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유베지는 영국 바이오기업 텐포인트 테라퓨틱스(Tenpoint Therapeutics)가 개발한 노안 치료제다.
안약 몇 방울로 노안 증상이 개선되는 '편리성'은 초기 시장을 여는 강력한 무기다. 하지만 근본 치료가 아닌 '일시적 완화'라는 한계와 부작용, 가격 장벽을 어떻게 넘느냐가 시장에 안착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유베지, 美 FDA 승인…글로벌 라인업 4종 확대
30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텐포인트 테라퓨틱스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노안 치료 점안제 '유베지(YUVEZZI)'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유베지는 동공 수축제인 카바콜과 이를 보조하는 브리모니딘이 포함된 복합제 기반 점안액으로, 동공의 크기를 일시적으로 줄여 초점 심도를 높임으로써 가까운 사물을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한다. 미국에서는 오는 2분기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로써 미국 내 승인된 노안 점안제는 총 4종으로 늘어났다. 2021년 첫 문을 연 애브비의 '뷰티(Vuity)'를 시작으로 오라시스 파마슈티컬스의 '클로시(Qlosi, 2023년)', 렌즈 테라퓨틱스의 '비즈(VIZZ, 2025년)'가 잇따라 허가를 받았다.
애브비와 오라시스는 노안 점안제 개별 제품의 실적은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후발 주자인 렌즈 테라퓨틱스의 '비즈'는 출시 첫 분기인 2025년 4분기에만 약 160만 달러(23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누적 처방 건수는 2만 건을 돌파했다. 출시 초기임에도 돋보기나 수술 외에 간편한 치료 옵션을 원하는 환자들의 니즈가 확인된 셈이다.
광동제약·로터스 등 '국내 1호' 경쟁
국내에서도 제품 도입을 위한 속도전이 시작됐다.
텐포인트가 개발한 유베지의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한 광동제약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 다른 노안 점안제 비즈의 아시아 판권을 보유한 대만의 로터스 파마슈티컬(Lotus Pharmaceutical) 역시 지난해 12월 국내 신약 허가를 신청했다. 로터스는 향후 허가 획득 시 자회사인 알보젠코리아를 통해 제품 유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천당제약 계열인 옵투스제약 또한 2024년 오라시스의 클로시 국내 상용화를 위한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안에 '국내 1호 노안 점안제'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증상 완화제·비급여 한계 넘어 시장 열릴까
노안 점안제가 시장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막대한 잠재 수요 때문이다.
노안은 일반적으로 45세 전후부터 시작되는 근거리 시력의 점진적인 저하 현상으로 눈의 불편함과 삶의 질 저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서만 약 1억 2800만명, 전 세계적으로는 약 20억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노안 점안제가 가지는 편리성은 시장을 여는 기폭제다. 돋보기 없이 낮 시간에 일상생활을 가능케 해주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허가된 노안 점안제는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고 6~10시간 정도의 약효 지속 시간 동안만 시력이 개선되는 '증상 완화제'라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진다. 일시적인 두통이나 야간 시야 흐림 등의 부작용도 있다.
따라서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사용 경험'과 '가격'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노안 점안제가 '증상 완화제'라는 특성으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상당하다. 노안을 질병이 아닌 노화현상으로 본다면 이 역시 건강보험 적용의 걸림돌이다. 결국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노안 점안제의 시장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일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고가로 출시될 경우 가격 저항선이 생길 수 있다"며 "결국 효능 대비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초기 사용자의 긍정적인 경험을 확보하는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