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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인사]CEO는 '안정'..임원은 '발탁'

  • 2013.12.12(목) 16:19

주요 계열사 CEO 유지..변화보다는 안정
이공계·전문인력, 우대 기조

SK그룹의 정기인사는 일단 '안정'에 무게가 실린다.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우가 그렇다. 내년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고, 그룹 오너가 부재한 상황에서 대규모 인사를 실시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 수펙스협의회 인사 모두 유임..CEO 교체 최소화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공백에 따라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사실상 최고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하고 있다. 협의회는 6개의 위원회로 구성되고, 사안에 따라 각 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지는 구조다.

 

이번 인사에서 산하 위원회 위원장들은 모두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사정상 큰 변화보다는 안정이 필요한 시기라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최고경영자 역시 마찬가지다. 박장석 SKC 사장이 부회장으로, 정기봉 화학사업부문장이 SKC 사장으로 승진하고 SK케미칼, SK루브리컨츠, SK가스, SK증권 등 일부 계열사들의 CEO가 선임됐지만 전체적으로는 소폭에 그쳤다.

 

반면 주력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의 CEO는 그대로 유지됐다. 역할 확대 가능성이 점쳐졌던 하성민 SK텔레콤 사장도 그대로다. SK는 이번 인사에 대해 "내년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 안정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책임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 이공계 임원 우대..전문임원 도입

 

다만 임원, 특히 신규임원의 경우 발탁을 통한 세대교체에 주력했다는 평가다. 올해 승진자는 141명이고, 이중 신규 선임이 100명이었다. SK는 "신규 선임 임원의 25% 정도는 입사 20년이 되지 않았고, 1970년대생 임원이 등장하는 등 과감한 발탁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성과에 대한 보상도 있었다. 올해 최대 성과를 거둔 SK하이닉스에서는 43명이 대거 승진했다. SK하이닉스의 승진자가 전체의 30%에 이른다.

 

이공계는 물론 연구개발, 공정기술 분야를 우대한 것도 특징이다. 신규 임원의 63%가 이공계 전공자로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등 기술기반 계열사들이 성장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분야의 전문인력이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전문직 임원제도를 도입한 점도 눈에 띈다. 올해 약 20명을 전문직 임원으로 선발하고 앞으로 이를 더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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