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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그룹, 代를 잇는 ‘화수분’ 성제개발

  • 2014.01.24(금) 18:02

종희씨 등 3세 2010년 지분 57% 주요주주 등장
관계사 일감 등 기반으로 후세 재산 형성에 한몫

국내 최대 커피 업체 동서식품을 거느린 동서그룹의 후계 승계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계열사가 한 곳 있다. 바로 성제개발이다. 동서식품 등 관계사로부터 상당부분 매출을 올리며 오너 일가의 재산 형성에 일조(一助)하고 있는 이 계열사가 2010년 대물림을 계기로 후계 승계를 위한 활용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분 대물림

동서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는 동서다. 오너인 김상헌(65) 동서 회장 일가는 다른 계열사 지분이 거의 없다시피하지만, 사실상 지주회사인 동서의 지분 67%를 소유하며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 다소 벗어난 회사가 성제개발이다. 

성제개발은 1986년 설립된 유동개발이 전신(前身)으로 건설 및 주유소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다. 주주들의 면면을 보면 최대주주인 동서(지분율 43%) 외에 동서그룹 3세 일색이다. 김상헌 동서 회장의 장남 김종희(38) 전 동서 상무가 33%, 김 회장의 동생 김석수(60) 동서식품 회장의 두 아들 동욱(25)씨와 현준(22)씨가 각각 13%, 11%를 보유중이다. 3세들이 57%에 달하는 지분을 소유하기 까지는 부친들의 노고가 컸다. 2009~2010년 각각 33%, 24%를 자녀들에게 넘긴 것이다.

특히 이를 계기로 성제개발은 물류센터 건립을 비롯해 동서, 동서식품 등 관계사 매출이 급속히 늘어난다. 이 회사는 2010년, 2011년 각각 22%, 39%의 증가율을 보이며 137억원, 1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시 계열매출은 91%, 94%에 달했다. 2012년 44%로 낮아지긴 했지만 3년평균 76%에 달한다.

◇선대와 성제개발

관계사 일감 등을 기반으로 성제개발이 벌어들인 수익은 상당 부분 3세들에게 돌아갔다. 성제건설이 2010년 10억원, 2011년 15억원에 이어 2012년에도 8억원 가량을 주주들에게 배당한 것이다. 이 기간 배당성향은 60%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아울러 성제개발은 선대(先代)에도 적잖은 수익을 안긴 것을 엿볼 수 있다. 이 회사는 2006년을 기점으로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기 시작했는데,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간 35억원의 순이익 중 30억원을 배당금으로 풀었다. 2007~2008년 배당성향은 120%가 넘기도 했다.

또 2011년에는 동서그룹 창업주 김재명 명예회장과 김석수 회장의 부인 문혜영씨 등 일가 3명이 성제개발 지분 23%, 23만주를 동서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44억원을 손에 쥐었다.

앞서 2005년에는 성제개발이 3차례에 걸쳐 실시한 440만주 주주 균등 유상감자(주당 5000원·220억원)를 통해 김상헌 회장 등 오너 일가 5명이 177억원을 회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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